살진? 살찐?
정(正)말로(路)
2012-01-27
조회수 :5,185

 

방송언어와 올바른 표현

 

 

 

제철 맞아 싱싱하고 살찐 생선 (X)

제철 맞아 싱싱하고 살진 생선 (O)

 

 - 해설 -

 

‘살지다’는 살이 많고 튼실하다는 형용사이고,

‘살찌다’는 몸에 살이 필요 이상으로 많아지다는 동사입니다.

위의 예문처럼 ‘살이 많고 튼실한 상태’의 의미일 때는

형용사‘살지다’로 적고 [살지다]로 읽습니다.

 

한편, “요즘 자꾸 살쪄서 걱정이야!”라는 표현은 가능해도 “요즘 자꾸 살져서 걱정이야!”라고는 사용할 수 없는 것이죠. ‘살지다’는 이미 살이 찐 상태를 가리키고,

‘살찌다’는 살이 찌는 동작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살찐 소를 잡다. (O), 살진 소를 잡다. (X)

 

또한, 형용사 ‘살지다’의 경우 움직임이 계속됨을 나타내는 진행형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살찐 소를 잡다”라는 문장을 보면, 살이 찌고 있는 소가 아니라 살이 오른 소를 잡는 것이므로 “살진 소를 잡다”라고 고치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사람과 관련해선 살이 찌는 과정을 이르는 일이 흔하므로 ‘살찌다’가, 동식물의 경우 살이 찐 상태를 나타내는 일이 많으므로 ‘살지다’가 쓰이는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정(正)말로(路)바른 말로 가는 길 이라는 의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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