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언어와 올바른 표현
방귀 뀐 놈이 되려 성낸다. (X)
방귀 뀐 놈이 되레 성낸다. (O)
- 해설 -
“방귀 뀐 놈이 성낸다.”라는 속담은 자기가 방귀를 뀌고 되레 남보고 성낸다는 뜻으로, 잘못을 저지른 쪽에서 오히려 남에게 성냄을 비꼬는 말입니다.
비슷한 표현으로 “적반하장(賊反荷杖)”은 도둑이 되려 매를 든다는 의미로 잘못한 이가 잘못도 없는 사람을 나무람을 이르는 말인데요. 두 표현의 뜻풀이에 나온 ‘되레’와 ‘되려’ 중 맞춤법에 맞는 표현은 무엇일까요?
‘예상이나 기대, 일반적인 생각과는 반대되거나 다르게’라는 뜻의 부사인 ‘도리어’의 준말로‘되려’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만 ‘되레’로 바꿔 써야 합니다.
‘도리어’가 ‘되려’로 줄어든 형태가 더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일반적으로‘되레’가 널리 쓰인다고 판단해 표준어로 삼은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헷갈리기 쉬운 표현이 위 예문에 나온‘오히려’의 준말입니다. ‘도리어’의 준말이 ‘되레’라면 ‘오히려’의 준말은 ‘외레’일까요? 아닙니다. 이‘외려’가 바른 표현입니다.
‘일반적인 기준이나 예상·짐작·기대와는 전혀 반대되거나 다르게’란 뜻의 부사 ‘오히려’의 준말은 앞의 두 음절이‘외’로 줄어든‘외려’를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도리어’는‘되레’로,‘오히려’는‘외려’로 줄이는 게 바르다는 것 잊지 마세요.
‘정(正)말로(路)는 바른 말로 가는 길 이라는 의미로
OBS 아나운서 팀에서 정한 우리말 연재 게시물의 제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