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현의 씨네뮤직 25회

연말이면 각 분야마다 십대 뉴스를 발표하고
 올해의 사건과 이슈들을 정리하는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건
 역시 사람의 이야기죠.
 올 한 해 각계각층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여준 사람들의 이야기...
 
 하지만, 비록 우리가 그들처럼 화려한 조명은 받지 못하고
 쳇바퀴 굴러가듯 변함없는 일상의 연속으로 한해를 보냈다 해도,
 그 속엔, 매일 새롭게 얽혀들어, 시간의 나이테를 그리며,
 여기까지 함께 달려온 사람들과의 깊고 넓은 인연들이 있습니다.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감사함’으로 갈무리할 수 있는 건
 우리 곁에 늘, 고마운 사람들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전기현의 씨네뮤직> 오늘의 테마는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의 삶에 찾아온 고마운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하시면서
 내 삶 속에 스며든 수많은 고마운 인연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 되셨으면 합니다.

테마로 보는 영화1 -굿 윌 헌팅(Good Will Hunting, 1997)

천재적인 두뇌를 가졌으나 자포자기의 삶을 살던 청년이
한 심리학 교수와의 만남을 통해 변모되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제70회 아카데미상 9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각본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굿 윌 헌팅 음악 - "Say Yes"
Written and Performed by Elliott Smith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엘리엇 스미스의 유작 앨범에 수록된 곡. 주인공 윌이 떠나버린 여자친구를 찾으러 가는 마지막 장면에 흐른다.

테마로 보는 영화 2 -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Driving Miss Daisy, 1989

전직 교사인 유대인 백만장자 미망인과,
아들이 고용해준 흑인 운전사의 관계를 그렸다.
편견과 불신으로 시작된 관계가 진정한 우정으로 발전해가는
모습 속에 인종차별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담아냈다.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음악 - "End Ttitles”
Original Music by Hans Zimmer
한스 짐머의 오리지널 스코어. 데이지 여사와 운전수 호크의 드라이브 장면마다 흐른테마. 처음엔 불신과 긴장이 가득했던 두 사람의 드라이브는 세월이 흐를수록 이 곡의 느낌처럼 경쾌하고 편안한 드라이브로 변해간다.

테마로 보는 영화 3- 피아니스트 The Pianist, 2002
 

폴란드 국영방송에서 연주하던 유명 피아니스트가
유대인 학살을 피해 살아남은 실화를 담았다.
그는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살아남지만
특히 독일군 장교의 마지막 도움을 잊지 못한다.

피아니스트 음악 - "Nocturne in C# Minor, op.Posthumous"
Written by Frederic Chopin
Performed by Janus Olejniczak
폴란드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쇼팽의 21곡의 녹턴 중 하나로 청년기에 작곡됐으나 사후 26년 만에 출판된 곡이다. 영화를 위해서는 폴란드의 피아니스트 야누스 올레니작이 연주했다.

윤수정의 씨네공감 - 추억 The Way We Were, 1973

서로 사랑하지만 길이 달라서 헤어져야 했던
남녀의 추억을 담았다.
20년 세월 동안 서로를 통해 겪었던 기쁨과 슬픔을
소중히 간직하는 성숙한 사랑이 그려져 있다.

추억 음악 - "The Way We Were"
Composed by Marvin Hamlisch
Lyrics by Marilyn Bergman & Alan Bergman
Sung by Barbra Streisand
영화의 주제가로 케이티 역의 바브라 스트라이잰드가 노래했다. 알란과 마릴린 버그만 부부가 작사하고, 마빈 햄리쉬가 작곡한 발라드. 1973년도 아카데미 주제가상, 1974년도 그래미상의 ‘Song of the Year’로 뽑혔다.

테마로 보는 영화 4 - 시티 라이트 City Lights, 1931

꽃 파는 눈 먼 소녀가 한 신사의 도움을 받으며
삶의 활력을 얻고 눈도 고치게 된다.
시력을 되찾고 꽃가게를 연 소녀는 초라한 떠돌이에게
동전을 쥐어주다 그가 바로 자신을 도와준 신사임을 깨닫게 된다.

시티 라이트 음악 - "Flower Girl Theme"
Music by Jose Padilla
이 영화의 음악은 찰리 채플린이 작곡하고 지휘했지만, 꽃 파는 소녀의 주제곡은 스페인 출신의 작곡가 Jose Padilla의 곡이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