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현의 씨네뮤직24회

 메리 크리스마스!  성탄절에 주고받는 인사말이죠.
 크리스마스 음악, 크리스마스 음식,
 크리스마스 장식과 불빛이 있는 특별한 날.
 하지만 모두의 크리스마스가 다 똑같지는 않죠.

 오늘밤 이 지구 위에는 수많은 크리스마스 불빛들이 반짝이고 있지만,
 그 불빛 하나하나에는 저마다 남다른 사연들이 깃들어 있습니다.
 혼자 사는 노인의 집이나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에도,
 건강을 잃은 사람이나 실연당한 사람에게도 크리스마스는 찾아옵니다.
 그들의 크리스마스는 어떤 빛깔일까요. 

 <전기현의 씨네뮤직>, 오늘의 테마는 크리스마스 이야기입니다.
 먼저, 아내와 네 아이가 함께 살던 집에 홀로 남은
 아버지 프랭크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2009년작, <Everybody's Fine>으로 시작합니다.

테마로 보는 영화1 -에브리바디스 파인 Everybody's Fine 2009

아내와 사별한 프랭크가 주말에 집에 오기로 했던 아들딸들이
모두 방문을 취소하자 직접 아이들을 방문하려고 집을 나선다.
이 여행을 통해 프랭크는 자식들과의 거리감을 발견하지만
다시금 그들을 진정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에브리바디스 파인 음악 - "Christmas Together"
Music by Dario Marianelli

음악감독 다리오 마리아넬리의 오리지널 스코어. 기타의 리듬에 피아노와 클라리넷의 멜로디가 더해지고 현이 풍성하게 겹쳐지면서 가족이 모여드는 크리스마스의 평화로운 풍경을 담아냈다.

테마로 보는 영화 2 - 메리 크리스마스 Joyeux Noel, Merry Christmas 2005

1차 세계대전 중 영국, 프랑스, 독일 군사들 간에
실제로 있었던 크리스마스 휴전 실화를 영화화했다.
전쟁을 치르느라 지친 병사들이 크리스마스를 계기로
무기를 놓고 인간적으로 가까워지면서 전쟁의 무의미함을 깨닫는다.

세렌디피티 음악 - "I'm Dreaming of Home (End Titles)"
Written & Piano by Philippe Rombi
Performed by Chorale Scala, Natalie Dessay & the London Symphony Orch.

독일군 병사들이 기차에 실려 후송되는 마지막 장면에 흐르는 노래. 늘 듣던 노래를 떠올리며 영원한 고향을 꿈꾼다는 쓸쓸한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다.

테마로 보는 영화 3- 시벨의 일요일 Les Dimanches de Ville d'Avray, Sundays and Cybele 1962

전쟁의 충격으로 기억을 상실한 전투기 조종사 피에르가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소녀 시벨을 만나 서로 상처를 극복해간다.
피에르와 시벨의 순수한 만남과 행복은
세상에 이해받지 못한 채 비극적인 결말을 맞고 만다.

시벨의 일요일 음악 - "Adagio for Organ & Orchestra"
Music by Tomaso Albinoni
Conducted by Iona Brown
Perfomed by the Academy of St. Martin-in-the-Fields

이탈리아의 음악학자 레모 지아조토가 2차 대전 직후 독일 드레스덴의 한 도서관에서 발견한 알비노니의 미완성 악보를 토대로 작곡을 마무리하여 발표한 작품. 피에르와 시벨이 호숫가 공원을 산책하는 장면에 흐르던 곡.

윤수정의 씨네공감 - 로맨틱 홀리데이 The Holiday 2006

일상의 변화를 원하는 두 여자가 집 바꾸기 휴가를 통해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삶을 바꾸게 된다는 이야기.
2주간의 크리스마스 휴가를 통해 진정한 삶을 되찾는
두 여자의 따뜻한 러브스토리가 펼쳐진다.

로맨틱 홀리데이 음악 - "Last Christmas"
Written by George Michael
Performed by Wham

조지 마이클과 앤드류 리즐리가 함께한 세계적 남성 듀오 Wham의 대표곡으로 1985년 발표한 그들의 마지막 스튜디오 앨범 <Music from the Edge of Heaven> 수록곡. 경쾌한 리듬 속에 연인에게 상처받은 마음을 감춰둔 노래.

테마로 보는 영화 4 - 스모크 Smoke 1995

폴 오스터의 단편소설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진 영화.
오기가 운영하는 담배 가게를 중심으로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가 폴은 신문사로부터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써달라는
청탁을 받고 고민하다가 오기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