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고 지켜라!
가을 야구를 향하는 SSG 랜더스 불펜 이야기
가을 야구를 꿈꾸는 중위권 팀들의 경쟁이 치열해면서 매경기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SSG 랜더스. 시즌 초 주축 선발들이 이탈했음에도 불펜의 활약으로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지만 가을 야구를 향해 달리고 있는 현재 7위, 2021시즌 들어 하위에 내려앉은 성적표다.
대체 선발들이 5이닝 이상을 채우는 경기가 줄어들면서 불펜들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상태. 이제는‘없는’ 투수들을 아쉬워하기보다 ‘있는’ 투수들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팀의 승패가 달려 있다.
가장 힘든 시기, 가장 무거운 짐을 짊어진 SSG 랜더스 불펜 투수들.
그들은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팀이 어려울 때 더 많은 힘을 내야 하는 불펜 투수라는 운명.
가을 야구를 위해선 반드시 버티고 지켜야 하는 SSG 불펜의 이야기를 담았다.
▶ 어쩌다 7위까지 내려 앉았나
선발진 붕괴에서 시작된 위기
“개막초 선발들이 이렇게 다 무너질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거든요”- 코치 조웅천
“예상은 했는데 이 정도까지인지 몰랐거든요”- 코치 이대진
9월 15일 잠실 두산전, 불펜들이 잘 버텨주면서 무승부로 끝났지만 이튿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에이스로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폰트가 부상인 것.
현재 로테이션에 남아 있는 투수는 샘 가빌리오, 오원석, 이태양, 최민준이다. 하지만 기존 선발 투수들은 기복이 심하고 타선도 사정은 마찬가지. 결국 두산에게 6위 자리를 내주고 7위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고 있다. 그야말로 사상 최대 위기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
▶ 더욱 더 단단하게, 견디고, 지켜라
우리는 ssg 랜더스 불펜!
“불펜은 점수를 안 줘야 잘 던지는 거예요. 저는 필승조에게 가는 다리 역할을 하는 거예요. 제가 흔들려 버리면 무너지는 거죠” - 불펜 박민호
“지금 기회 받는 대로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게 자신감 있게 던지는 거니까 결과도 결과지만 최종 목표는 필승조로 자리 하는 게 목표에요 - 불펜 김주온
우리는 SSG 랜더스 불펜 투수
고독하지만 우린 이어져 있다 - 불펜의 이름으로
불펜 투수란 팀이 가장 어려울 때 마운드를 책임져야 하고, 항상 던질 준비를 하고 대기를 해야 하는 긴장 속에 살아가야 하는 운명으로 살아간다.
때론 팀이 이기고 있을 때, 때론 팀이 지고 있을 때, 각각 다른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불펜 투수들. 벤치의 작전에 따라 부름을 받지만 모두가 선택을 받는 건 아니다.
어느날 자신의 보직이 바뀌고, 불펜 순서가 바뀌고, 경기 때마다 예측할 수 없는 전쟁이 펼쳐지는 불펜이라는 공간. 투수들이 말하는 좋은 불펜 투수의 조건과 나의 길에 대한 이야기가 공개된다.
▶ 김택형 선수가 달라졌어요!
SSG 랜더스 새로운 마무리 김택형
“제구는 자신감이에요. 내 자신을 믿고, 내 공을 믿고 던지면 좋은 결과가 나오더라고요” - 마무리 김택형
“보면 공에 힘이 좋잖아요. 제구만 지금처럼 저렇게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거예요”
- 불펜 서진용
“김택형 선수는 145 이상 빠른 공 던질 수 있고 투구폼도 빠르면서 강한 공 던지기 때문에 타자들이 타이밍도 못 잡죠”
- 코치 조웅천
투구폼의 변화, 포크볼 장착 - 새로운 마무리 탄생, 김택형
그동안 제구 난조로 빛을 보지 못했던 왼손 파이어볼러, 김택형.
하지만 올 시즌 전혀 달라진 불펜 김택형으로 다시 태어났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폼을 바꾸더니 제구가 잡히기 시작하고, 직구와 슬라이더만 던졌던 그가 포크볼이라는 무기까지 장착했다.
덕분에 올 시즌 피홈런과 3루타가 없고, 후반기 블론도 없는 든든한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김택형. 또한 9월에는 자신의 첫 세이브를 달성하고, 9월 5일 키움전 1이닝 2실점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단 1점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김원형 감독도 현재 불펜에서 가장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는 선수라며 굳은 신뢰를 나타냈는데... 결국 김택형은 SSG 세 번째 마무리 투수 보직을 맡게 됐다.
그가 달라진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