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컬럼] 줄기세포 치료술 대안이 아닌 희망
한국의 줄기세포 연구는 어느 정도 선구주자들의 뒤를 바짝 쫓아왔다고 할 수 있다. 한국만의 독자적인 연구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고, 세계 학계에서 주목받는 연구 성과를 내거나 특허권을 취득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해외에서 개발 및 도입된 치료 기술을 수입해오는 것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것은 현실이다.

일본에서는 최근 파킨슨병, 재생불량성 빈혈, 류머티즘 관절염과 같이 퇴행성, 자가면역성, 유전 질환 등에 줄기세포 치료술을 적용하는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일부의 경우에는 임상시험에 돌입하면서 시범적 도입이 가시권에 들어와 있음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러한 질환들에 줄기세포 치료술이 대안이 아닌 희망으로 제시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재생불량성 빈혈 환자의 경우, 수혈 후 거부반응이 심한 경우에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누구보다도 수혈이 가장 필요한 환자들이 거부반응으로 인해 수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는 환자 본인으로부터 유래한 혈소판을 대안으로 하여 이식이 이루어지기에 이러한 면역 거부반응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파킨슨병의 경우 대표적인 퇴행성 신경질환으로, 현재까지 대부분의 퇴행성 질환들이 그렇듯이 뾰족한 치료법 없이 대증 요법과 병증의 진행을 더디게 하는 것이 최선이다. 현재까지 계속해서 개발과 연구를 거듭하는 치료제로도 증상이 악화되는 환자는 늘어나고 있다. 척수 마비 등 신경 손상 환자들 역시 아직까지 손상된 신경 자체를 원상복귀시키는 방법은 개발되지 못했다.

때문에 거부반응, 또는 면역계의 문제로 타인의 장기 또는 조직을 이식받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 현재까지는 치료법 및 치료제가 개발되지 못한 유전 질환, 신경질환, 퇴행성 질환 등에서 손상된 부분을 줄기세포에서 분화시킨 조직 및 신경으로 대체하는 줄기세포 치료술은 현재 아직까지도 긴 세월 의학계의 숙제로만 남았는 수많은 질병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 있듯, 한국 역시 줄기세포 시장 연구가 활기를 띠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도하는 바이오, 의료기술 개발 사업에서는 2019년부터 오가노이드 기반 질환모델링 및 신약 평가 기술 개발 및 줄기세포 응용 융복합 세포전환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의료법과 윤리의 문제 등 줄기세포 치료 연구 현장에서 풀어내야 할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각계의 연구자들이 줄기세포 치료술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그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여 줄기세포의 연구와 치료술에 대한 미래의 유용성과 가능성을 고찰하고 적극적으로 연구 현장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기고 : 김동연 정형외과 원장 

         現 대한정형외과 정회원 

         現 대한스포츠의학 정회원 

         現 대한 척추외과 정회원 

         現 한국줄기세포학회 정회원 

         생화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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