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2010년 1월 12일 한국시각 오전 6시 53분 9초-그 시각 지구 반대편 라틴아메리카의 작은 나라 아이티에서는 사상 최대의 비극이 일어났다. 아이티의 수도인 포르토프랭스 인근에서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한 것이다. 첫 지진 이후 여진은 2시간동안 6차례, 9시간동안 26차례나 발생했으며 그 여파로 아이티의 주변 국가들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해야 했다. 이 지진으로 아이티 전체 인구의 1/3인 300만 명이 피해를 입었고, 실제 사망자 수는 22만 명, 부상자 수는 3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순간에 폐허가 된 나라, 사랑하는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 치유될 수 없는 깊은 절망과 슬픔... 그날의 지진은 아름다운 카리브해의 작은 나라 '아이티'를 재앙의 땅으로 만들어 버렸다.

대지진 참사 그 후 2년 <안녕, 아이티>

지난해 1월 규모 7.0의 강진으로 순식간에 아비규환의 현장이 된 아이티. 아이티는 지금 어떤 모습일까? <라틴아메리카의 소원>은 지난 9월, 아이티 현지를 찾았다. 지진 발생 후 2년이 다 되어가건만 아이티의 현실은 여전히 암울했다. 대통령을 비롯해 대성당 등 주요 건물조차 아직도 복구가 되지 않은 상태다. 또한 100만 명의 이재민이 열악한 환경의 텐트촌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여기에 불안한 치안과 질병, 빈곤까지 겹치면서 고 통 속에 신음하고 있다. 아이티의 현실은 목도한 정동근, 이재윤 마술사! 아이티에 있는 한국 선교 단체와 함께 최대 빈민가인 시티솔레이지역을 방문해 빵과 구호물자를 나눠주고, 텐트촌의 아이들을 위한 마술공연을 펼치며 나눔을 실천하는데... 이때 그들에게 특명이 떨어진다. 바로 '파이미'를 만나라는 것이었다.

폐허 속에서 살아남은 희망-

다리를 잃은 여섯 살, <안녕, 파이미>

올해 여섯 살 파이미는 친구들과 숨바꼭질을 할 때마다 술래가 되기 일쑤다. 빨리 도망가야 하는데 왼쪽 다리가 의족이라 번번히 잡히는 까닭이다. 파이미가 다리를 잃은 것은 지난해 1월 대지진때였다. 부모님이 일 나간 사이 집에서 친구와 놀고 있던 파이미는 굉음과 함께 무너진 건물 더미에 깔렸고, 몇 시간 만에 구조되긴 했지만 한쪽 다리를 잃었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은 가족은 난민촌인 델마지역에 새 둥지를 틀어야했다. 델마 난민촌에서도 파이미네 집은 가장 열악한 상황. 이웃들은 ngo단체들의 도움을 받아 나무판잣집을 지었지만, 파이미집은 비닐로 여러 겹을 두른 다 쓰러져가는 천막이다. 3평 남짓한 천막에서 엄마와 아빠 그리고 삼촌들까지 6명의 식구가 살고 있다. 전파상을 하던 아빠는 지진으로 가게를 잃은 데다 워낙 현지상황이 열악해 일자리 자체를 구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엄마의 과일행상으로 근근이 끼니를 연명하고 있는 상태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여섯 살 소녀-파이미의 소원은 비가 오면 물이 새지 않고, 엄마 아빠와 편히 누워 잘 수 있는 집을 갖는 것이다. 폐허가 다름없는 이곳에서 집을 새로 지어야하는 엄청난 미션을 받은 정동근, 이재윤 마술사! 지진피해로 불안해진 치안 탓에 거리 공연은 물론 최빈국인 아이티에서 모금을 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데...

40도가 넘는 뜨거운 태양아래 펼쳐지는 파이미를 위한 마법의 기적!

과연 마술사들은 파이미에게 '안녕'이라는 반가운 인사를 전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