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바위 사이로 검은 빛과 푸른빛이 동시에 쏟아져 나온다하여 감색 바위산이라 불리던 감악산. 산세가 험하고 폭포, 계곡, 암벽이 발달해 ‘경기 5악’의 하나로 꼽혀왔다. 그 산길을 따라 굽이굽이 들어가다 보면 하늘을 지붕 삼고, 산을 울타리 삼은 하늘 아래 첫 동네 늘목리 마을이 있다. 30여 가구가 자리 잡은 오붓하고 조용한 시골마을. 감악산 자락 산세에 안긴 채 이곳을 지키며 살아온
맥가이버 할배의 하루 대대로 늘목리에 살아온 채수호(79) 할아버지. 솜씨가 좋아 늘목리 맥가이버로 통한다. 집 앞마당에 들어서면 일만이천봉 금강산이 가장 먼저 눈에 띄는데... 집안 곳곳 만들어 놓은 작품들이며, 할아버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필요한 것은 그 자리에서 뚝딱 만들어 낸다. 손수 깎고 만든 것들을 쉴 새 없이 보여주는 모습에 소년 같은 천진난만함이 묻어난다. 다재다능한 할아버지의 또 하나의 취미가 있다면 서예. 기둥이며 창문이며 직접 쓴 글에는 역사가 있고 가정을 이끌었던 흔적들을 엿볼 수 있다. 그새 뭔가를 또 작업 중인 할아버지. 늘목리에서 최고로 바쁘게 움직이는 맥가이버 할배의 하루를 따라가 본다.
웃음 많은 꽃할매
산자락 밑에 자리 잡은 컨테이너 주인은? 각종 작물을 심어놓은 넓은 밭과 산자락 바로 밑 자리한 컨테이너. 어릴 적 살던 집터에 정착하기 위해 임시로 지낸다는 남상일(68) 씨가 주인이다. 가족을 두고 현재는 귀촌 준비중이라는데... 주말마다 가끔 찾아오는 부인과 함께 밭을 가꾸고 있다. 밤하늘 별이 쏟아지는 샤워장과 싱아, 오디를 따 먹는 그 모습이 자연인이 따로 없다. 주말부부를 자처하면서까지 그가 고향으로 결국 돌아 올 수밖에 없던 사연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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