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히어로 <한국9단>
한국에서 살아가는 다문화 가족은 많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들을 ‘외국인’이라는 이름으로 먼저 바라본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 땅에서 가족을 만들고, 지역과 관계를 맺으며, 한국 사회 안에서 ‘우리 이웃’으로 살아가고 있다.
코트디부아르 출신 젬베 연주자 코나테 이브라힘. 그는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다섯 살부터 젬베를 두드리며 성장했다. 이후 일본에서 활동하던 중 서아프리카 전통춤을 배우러 온 한국인 무용가 양문희 씨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한국 정착을 선택했다. 현재는 아내와 함께 서아프리카 전통예술팀 ‘포니케’를 운영하며 공연과 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대중에게 아프리카 전통 리듬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그의 삶은 단순한 ‘다문화 성공기’가 아니다. 무대 위에서는 아티스트지만 집에서는 다섯 살 쌍둥이 딸을 챙기는 아빠다. 아침 등원을 책임지고, 아이들과 티니핑을 보며, 강화도 처갓집에서는 장모를 “엄마”라 부르며 밭일을 돕는 평범한 한국 사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