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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아그보그블로쉬의 검은 눈물
작성자 지구 4만km의 소원 작성일 2012-12-04 조회 3936

 

  OBS 창사특집 <지구 4만km의 소원>.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전역에서 가난과 노동의 절망 속에 신음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기적의 나눔 프로젝트. 지난 10월 13일(토)부터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아시아 스리랑카, 라틴아메리카 니카라과, 아시아 미얀마 편이 차례로 방영됐다. 오는 12월 8일(토), 12월 15일(토)에는 아프리카 가나의 <아그보그블로쉬의 검은 눈물>편이 방송된다.

 

                                  “ 가나 아그보그블로쉬검은 눈물

 

  서아프리카 대서양 연안에 자리한 나라, 가나. 금이 많아 황금해안, 골드코스트라 불렸던 가나는 그 황금 때문에 서구 열강의 식민지가 됐고, 국민이 흑인 노예로 팔려가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황금의 땅이 아프리카의 검은 눈물의 땅으로 변한 것이다. 이후 1957년 독립과 함께 하루가 다르게 발전했지만 여전히 국민 30%가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세계 최빈국이 바로 가나다. 이 지독한 가난의 땅에 또 다시 검은 눈물이 흐르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들어오고 있는 전자쓰레기 때문이다. 선진국이 기부나 기증의 이름으로 가나에 보내온 전자 쓰레기는 매년 500톤!! 이 엄청난 분량의 전자 쓰레기가 가나의 수도 아크라 외곽 아그보그블로쉬에 버려진다. 아프리카 최대의 전자쓰레기 마을 아그보그블로쉬-. 이곳에서 <지구 4만km의 소원> 다섯 번째 여정이 시작된다. 그 여정에 함께한 이들은 맨손의 버블아티스트 조희(32)와 프로 마술사 안영진(29) !! 그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가나의 아그보그블로쉬에서 한 소년의 소원을 들어주는 것’!! 그 소원의 주인공을 만나본다.

 

                      디지털 검은 재앙,  ’아그보그블로쉬’에서 만난 소년의 눈물

 

  1년 내 전자쓰레기를 태우는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는 가나의 아그보그블로쉬-. 오물과 전자쓰레기로 뒤덮인 이곳에 불 속에 몸을 던지는 아이들이 있다. 버려진 전자쓰레기를 소각하면 구리를 얻을 수 있는데 그것이 돈이 된다. 1kg에 우리 돈으로 3천원. 하지만 하루 종일 불구덩이 속에서 일해도 1kg의 구리를 얻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전자쓰레기를 태울 때 나는 검은 연기다. 그 안에는 인체에 치명적인 각종 유해물질이 들어 있다. 물론 이곳 사람들도 검은 연기가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안다. 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서는 이 죽음의 연기를 마실 수밖에 없는 것이 아그보그블로쉬의 현실이다. 이 참혹한 땅에서 다섯 번째 소원의 주인공인 11살 소년 바짓을 만났다.

 

 

                         전자쓰레기를 태우고 구리를 찾 11살 소년, 바짓

 

  가나의 북쪽마을 타밀레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던 바짓이 아그보그블로쉬에 온 것은 6개월 전-.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부모님을 대신해 돈을 벌기 위해서다. 이곳에서 바짓도 검은 연기 가득한 불구덩이와 씨름하며 구리를 모으고 있다. 소각장의 유독성 연기를 마시며 목숨 걸고 돈을 버는 바짓의 나이는 고작 11살. 위험천만한 일이기에 베이고, 찔리고, 화상을 입기도 하지만 바짓은 아프다, 힘들다 한 마디 없이 이곳에서 하루를 살아내고 있다. 11살 소년이 감당하기엔 버거운 현실, 하지만 그걸 견뎌내는 건 가족에 대한 사랑이다. 힘겹게 번 돈도 고스란히 고향에 있는 가족에게 보내는 기특한 11살 소년 바짓. 함께 일하는 첫째 형 유십(22)은 이 위험한 마을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동생이 안타깝기만 한데....

 

 

                                     아그보그블로쉬의 또 다른 아이들

 

  아그보그블로쉬에는 바짓 또래의 아이들이 일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아이들 역시 나이는 어리지만 위험천만한 일들을 맨손으로 능숙하게 해 낸다. 같은 처지의 아이들이 모여 일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소각장 근처 쉼터에서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게 됐다. 하지만 이 쉼터에는 보이지 않는 서열이 존재한다. 때문에 가장 어린 막내 바짓은 함께 일하는 형들의 잔심부름을 도맡아 한다. 바짓보다 먼저 이곳에 온 나자르(15)와 모하메드(15).... 그들은 이제 고향에 돌아가는 것은 꿈도 꾸지 않는다. 힘겹지만 이곳에서 돈을 벌어 작은 사업을 하고 싶다. 하지만 11살 바짓과 같은 또래의 아이들은 아직 고향에 돌아갈 날을 꿈꾸며 일한다.

 

                                      

                                   고향 ‘타말레’로 돌아가고 싶은 바짓

 

  바짓의 소원은 고향 ‘타말레’로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 사는 것!! 그리고 다시 학교에 가는 것이다. 7형제들 중 셋째인 바짓과 첫째 유십이 보내주는 돈으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는 가족들. 부모님은 밭에서 채소를 길러 팔고 있지만, 그 돈으로 일곱 형제가 먹고 살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때문에 바짓은 아그보그블로쉬 전자쓰레기장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 바짓이 고향에서 가족들과 살기위해서는 이곳에서 생계를 이어나갈 방법이 필요한데.... 과연, 바짓은 검은 연기 가득한 참혹한 땅 아그보그블로쉬에서 나와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그리고 평범한 11살 아이처럼 가족들과 함께 살며 학교에 다닐 수 있을까? 바짓의 소원을 위한 그 기적의 여정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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