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창사 3주년 특별기획 <희망프로젝트 - 아시아의 소원> ‘화장터의 아이들’ (3부) "누군가의 죽음에 기대어 사는 화장터의 아이들"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가 품은 나라 네팔. 이국적 풍경이 전 세계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신비스러운 나라. 하지만 동시에 ‘가난의 땅’으로 불리는 세계 10대 빈곤국 중 하나다. 가난하고 열악한 나라 살림은 특히나 아이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아사망률이 높고 대부분은 영양실조가 그 이유다. OBS 창사3주년 특별기획 <희망프로젝트 아시아의 소원> 세 번째 주인공은 화장터에서 노숙을 하는 13세 소년 ‘어저여’. 네팔 오지 산악마을에 살던 그는 극심한 가난을 견디지 못하고 7년 전 가출해 수도 카트만두로 올라왔다. 그리고 소년이 살기시작한 곳은 네팔 최대의 힌두 사원 ‘뻐슈뻐띠나트’. 전 세계 관광객과 힌두교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관광지인 이곳에 화장터가 자리 잡고 있다. 하루도 빠짐없이 죽음을 목격하는 이곳이 누군가에겐 삶의 터전이 되고 있는 것이다. 시체를 덮은 옷가지와 유가족이 남긴 제사 음식, 강물에 띄워 보내는 노잣돈은 ‘어저여’와 같은 거리의 아이들에겐 생계를 유지하는 유일한 수단. 그중 가장 짭짤한 수입원은 단연 강물속에 가라앉은 노잣돈이다. 아이들은 노잣돈을 줍기 위해 시체를 태우고 남은 재와 타나 남은 시체, 쓰레기 들로 오염된 강물로 뛰어든다. 망자의 죽음을 슬퍼하는 통곡소리와 태우는 냄새가 자욱한 이곳에서 아이들은 시체 바로 옆에서 돈을 줍고, 금방 시체에서 벗겨낸 옷가지들을 주워 입는다. 벌이가 시원찮아 밥을 먹지 못할 땐, 버려진 담배꽁초를 주워 피거나, 누군가 버리고 간 술을 마시며 허기를 달랜다. 주위의 냉랭한 시선은 신경 쓰지 않는다. 당장의 굶주림이 더 두렵기 때문이다. 그렇게 화장터에서 7년이나 생활해온 소년은 이제 이 지긋지긋한 화장터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아이의 소원은 오래 전 떠나온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 가난하지만 평화로운 마을로 돌아가 어머니에게 자신이 직접 요리한 음식을 선물하고 싶다. 고향까지 가는 비용은 우리 돈 만원을 넘지 않는다. 하지만 하루에 고작 900원 벌어 한 끼를 해결하는 어저여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액수다. 그렇게 미루고 미룬 세월이 어느 새 7년이 된 것이다. 어저여의 고향 가는 길을 함께할 희망원정대로 한국 마술계를 이끄는 차세대 동갑내기 마술사 이재윤과 정동근이 나섰다. 두 마술사는 소년의 소원을 이뤄줄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카투만두 시내를 돌아다니며 거리 마술쇼를 선보이는데... 소년 어저여는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꼬박 24시간이 걸리는 기나긴 여정. 오직 한 아이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한국의 두 마술사가 지도에도 없는 네팔 오지 산골로 향한다. 배우 김인권이 내레이션을 맡아 ‘어저여의 7년 만의 귀향길’을 안내한다. OBS 창사 3주년 특별기획 <희망프로젝트-아시아의 소원> 제 3부 ‘화장터의 아이들’(연출-이종국/작가-한지연)편이 1월 10일부터 14일까지 평일 밤 9시 5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