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아서

-광명-

 

2022. 08. 23 () 1050, 본방송!

 

연출 김경태 글구성 황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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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 새로운 발견이자 특정 공간 속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 

공간다큐 만남>이 시즌2로 돌아온다.

 

이번 이야기는 해와 달이 비추는 도시라는 이름처럼

많은 이들에게 다시 시작할 온기를 나누어 주는 곳

광명사람들의 이야기다.

 

 


오래된 공간, 오리의 공간

1981년 시가 된 광명은 젊은 도시라 할 수 있지만,

개발이라는 흐름 속에서 하루가 다르게 그 얼굴을 바꾸어 왔다.

그렇게 옛 모습을 찾기 어려운 아파트 숲이지만

마치 수백 년전의 시간으로 들어서는 듯한 진짜 ’, 충현박물관이 있다.


옛 오리동, 현재는 오리로라는 지명이 있을 만큼 오리 이원익(태종의 12번째 아들 익령군의 4대손)은 광명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인물

이원익은 임진왜란, 정유재란, 정묘호란 등 조선왕조가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재상을 역임했던 인물로,

황희, 맹사성과 더불어 조선의 3대 청백리로 꼽히는 명재상.


충현박물관은 오리 이원익의 종택과 임금이 신하에게 하사한 집 중 유일하게 현존하는 관감당이 있는 곳으로, 이원익 종가에서 만든 전국 유일의 종가박물관이다.

직접 돗자리를 짜서 끼니를 이었다는 청백리 이원익에게 위안이 되었던 진짜 보물,

거문고를 탔던 바위 탄금암과 500년 수령을 지닌 측백나무에게서 넉넉한 위안, 고즈넉한 평화를 얻을 수 있는 곳, 오래된 공간이자 오리의 공간이다.

 


광명의 시작, 설월마을

충현박물관이 있는 광명 소하동에는 시간을 거스르는 또 다른 공간이 있다.

구름산에 포근히 안겨 있는 마을. 추억 속 골목을 걷는 듯한 이곳은 광명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소하동 설월리.

1914년 이곳에 면사무소 주재소, 보통학교가 생기면서 마을이 커지면서 읍에서 면으로 다시 시로 발전해 나간 것

설월리는 1971년 그린벨트로 지정돼 그동안 개발이 제한되었던 곳. 한때는 부의 상징이었던 기와지붕, 육중한 나무 대문은

개발이라는 불도저 앞에 곧 허물어야 할 낡은 풍경이 됐는데

그렇게 언제 허물어지고 사라질 지 모르지만 그렇기에 시간이 멈춘 듯한 설월리 풍경은 그래서 더 소중한 풍경이 되었다.

 


설월마을에는 한가득 이고 지고 모여 정도 나누고 삶도 나누던 빨래터는 사라졌지만

이른 아침마다 좋은 자리 차지하러 모여들었다던 샘물은 여전히 흐른다.

지금은 참샘물 약수터라는 이름으로 인근의 주민들까지 찾을 만큼 여전히 물맛이 남다르다는데

참샘물 곁에서 신선한 야채를 파는 야채가게 아주머니는 참샘물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술술 풀어낸다.


신묘한 참샘물 덕분인지 청춘 같은 어르신들이 모여있는 설월마을회관. 

함께 율동을 익히며 호박식혜를 나누어 먹는 어르신들은 변치 않는 물맛처럼 변함없는

정다움을 나누고 있다 .

 

 

어둠 속 희망을 찾아서, 광명동굴

2012년부터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해 온 우승구 해설사.

그에게 광명동굴은 제 2의 인생을 시작하게 해준 고마운 존재다.

겨울과 같은 온도 탓에 매일 단단히 무장을 하고 동굴로 출근하는 그는,

광명동굴 곳곳을 누비며 색색의 매력 속으로 안내한다.


 


우승구 해설사는, 사람들이 광명동굴의 다양한 매력을 즐기는 동시에 광명동굴이라는 공간이 품고 있는 아픈 역사에 대해서도 알기를 바란다.

광명동굴은 광물을 캐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동굴로, 일제가 자원을 수탈하고 실질적으로 전쟁에 필요한 무기를 제작하기 위해 시작한 지하자원 개발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었다. 주요 채광물은 금, , , 아연, 구리 등이었으며 1955년부터 1972년까지 황금만 52kg 생산할 정도였다. 강제징용을 피하기 위해

지긋한 가난을 벗기 위해 어두운 갱도로 향했던 광부들. 성수기 때는 이곳에서 일했던 광부만 500-600명이었다는데

그나마 생존해 계시던 광명의 광부들도 몇 년 사이 많이 돌아가시거나 건강이 안 좋아지셨다는 것이 우 해설사에게는 안타까운 일.


이제 더는 황금이 나오지 않지만, 이제 광명동굴에서는 그보다 더 반짝이는 것을 매일 캔다. 버려졌던 폐광에서 일 년에 백 만명이 넘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그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주는 곳. 이제 광명동굴에서는 매일 반짝이는 즐거움을 캔다. 

그리고, 우승구 해설사에게도 광명동둘은 새로운 인생을 살게 해준 반짝이는 공간이다.



 

 

꿈을 찾아서, 광명시장

꿈을 찾아서 희망을 찾아서 광명으로 향한 사람들은 광부 뿐만이 아니었다.

1970년대 구로공단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다리 하나로 이어졌던 광명으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수출의 역군이라 불렸던 그들에게 광명은 배후 주거지로 새로운 터전이 되어준 것.

그리고, 그렇게 꿈을 찾아 희망을 찾아 모여든 사람들 중에는 4백여 개의 점포가 모여 있는 광명의 큰시장이라 불려 온 광명시장의 상인들도 있었다.


 

 

어머니의 빈대떡

주머니가 얇은 이들에게도 변함없이 한 접시의 든든한 위로를 건네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막걸리 한 사발과 빈대떡 한 접시.



광명시장에서 가장 처음으로 빈대떡 가게를 열었던 광명시장 빈대떡의 전설 이귀순 할머니. 이 할머니의 손맛은 이제 아들 조공석씨에게로 이어지고 있다. 둘째 아들인 공석씨를 포함해 5남매 중 4명이 모두 빈대떡 가업을 잇고 있을 만큼, 이들 가족에게 빈대떡은 각별한 의미다.

조공석씨는 하루 종일 잠시도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지 않을 만큼 형제들 중에서도 제일 부지런하기로 손꼽히는데

중학생 시절부터 빈대떡을 구울 연탄불을 갈고 학교에 갔다는 공석씨

전북 강진에서 광주를 거쳐 광명으로 올라와 자리를 잡기까지 늘 억척스러웠던 어머니를 가장 많이 닮기도 했지만

그런 바지런함에는 어린 시절 빈대떡에 얽힌 특별한 사연이 있었다는데

그를 광명시장에서 가장 부지런하고 성실한 효자로 만든 어머니의 빈대떡. 그 든든하고 따뜻한 사연을 들어본다.

 

짜장면 만드는 권투선수

낯선 타향살이에 대한 고단함을 품어준 곳. 광명시장과 광명은, 또 누군가에게는 청춘의 꿈을 품어준 곳이기도 했는데

매일 뜨거운 불과의 한바탕 전투를 펼치는 이화규 사장 역시 이곳 광명시장에서 꿈을 이뤄왔다.

 


광명시장 안에서도 이화규 사장의 짜장면집이 명물로 유명해진 것은, 있을 것 다 있는 푸짐한 3천원 짜장과 더불어 사장님의 특이한 전직 덕분.

글러브에 헤드기어, 각종 상장과 사진으로 도배된 벽면. 짜장면집인지 권투 연습장인지 알 수 없을 만큼 권투에 관한 것으로 가득 채워진 이유는

권투선수라는 꿈을 향해 달렸던 이화규 사장의 젊은 날 떄문.

어려운 집안 형편에 중학교 진학을 미루고 중국집에서 일하게 됐지만 권투선수라는 꿈까지 미루지 않고 주경야독하며 끝내 권투선수가 되었던 청년

하지만, 고단한 현실 속에서 그는 생계를 위해 가족을 위해 다시 웍을 잡고 짜장면을 만들었다.

낮에는 선수들을 키우고 밤에는 짜장면을 만드는 이중생활을 하며 권투에 대한 애정과 꿈을 내려놓지 않았던 이화규 사장

경제적 부담으로 체육관 운영은 내려놓고 바람을 가르는 주먹은 이제 짜장면 반죽을 가르지만 그의 꿈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

 

시간을 거스르는 소하동 세탁소

옛 마을의 모습이 곳곳에 남아있는 광명 소하동. 정겨운 풍경 따라 정다운 인심을 나누는 이곳에는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 찾아 온 세탁소 사장님도 있다.

소하동에서 세탁소를 하는 임채관 사장의 하루는 누구보다 길다.

아침 7시면 문을 열고 빛의 속도로 세탁을 하는데, 다림질을 하고 수선을 하는 그의 손길은 더더욱 빛의 속도다. 오늘 수선을 맡겨도 바로 오늘 찾을 수 있다는

흔치 않은 초스피드 세탁소. 모두가 눈 깜짝할 새 모든 일을 처리하는 그의 빠른 손 덕분.

젊은 시절부터 멋쟁이 여성들을 위한 예복을 맞춰주는 일을 하며 쌓아 온 빠른 손놀림은, 빚보증 때문에 생활고에 시달리게 되었던 어려운 시절을 이겨내게 해주었다.

어린 두 남매를 데리고 방 딸린 가게를 찾아 정착하게 됐다는 소하동 세탁소. 이제 남매가 놀다 지쳐 잠들던 가게 안 작은 방에는 큼지막한 세탁기들이 들어차 있지만

고단했던 그 시절은 생생히 이화규 사장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박물관에 있어야 할 듯한 40년된 재봉틀과 다리미, 무쇠 가위를 만날 수 있는 곳.

이 골목 참새방앗간처럼 멀리서도 찾아오는 단골에, 동네 친구, 골목 이웃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발길로 늘 북적이는 소하동 세탁소.

시간을 거스른 그곳, 소하동 세탁소는 하루의 고단함까지 씻어준다.



 

 




공간다큐 시즌2는 탤런트 임채무 씨가 내레이터로 참여해 숨은 도시의 매력을 들려준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꿈을 찾아 희망을 찾아

청춘을, 지난 시간을 열정적으로 달려온

광명 사람들의 이야기.

 

 

<공간다큐 만남 시즌2>의 열두 번째 이야기는 8231050.

[꿈을 찾아서 광명]편에서 만날 수 있다.

 

 


 

 

 

 

 

 

 

 

 

[광명 편 연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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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현박물관

= 주소 : 경기도 광명시 오리로 347번길 5-6

= 연락처 : 02-898-0505

 

#. 설월마을회관

= 소하2동 행복센터 관할 / 02-2680-5361

= 경로당 오순자 회장


#. 광명동굴

= 주소 : 광명시 가학로 85번길 142

= 우승구 해설사 


#. 광명시장

= 주소 : 광명3동 오리로 964번길 19-1

 

#. 원조광명할머니빈대떡

= 광명시장 내 (광명시 오리로 929-1)

= 연락처 : 02-2618-6176

 

#. 명품짜장

= 광명시장 내 (광명시 오리로 964번길 14)

= 연락처 : 02-2066-8424

 

#. 세탁소 (마트컴퓨터크리닝)

= 광명시 소하2동 미도3차아파트 앞

= 연락처 : 02-897-98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