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다큐 만남> 11.23 (화) 밤 11시 본방송

배다리에 진심입니다.

- 제 16회 -



연출: 박철현

글·구성 소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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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도깨비, 영화 ’극한직업‘의 촬영지로 유명한

인천의 대표적인 헌책방 골목, 배다리.

참고서를 사거나, 헌책을 사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이던 모습은 자취를 감추고

텅 빈 집들이 하나둘 늘어가던 동네.

...

하지만

배다리의 가치를 알고 배다리의 추억을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들로 빈 공간들이 채워지고.

나지막한 담장 사이 골목골목을 걷다 보면

헌책방 귀퉁이에서 한정판 책을 찾은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드는

보물 같은 공간들이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당긴다.

숨 막히는 고층건물 사이에 푹 꺼진 섬처럼

아슬아슬하게 존재하던 배다리가

배다리에 진심이 사람들로 인해 존재의 이유를 찾아가는 이야기



 

                            (마리데 키친: 070-4559-4519) 

▶ “Hola, 배다리!” 

배다리 입구에 웬 멕시코 음식점이? 6개월 전 배다리에 멕시코 타코전문점이 상륙했다. 입구부터 “Hola, México!”을 외치게 할 만큼 화려한 인테리어가 매력적인 이곳에선 멕시코 출신 요리사가 직접 타코를 만들고 음식을 서빙하는 사람들도 모두 외국인이다. 다문화 선생님들이 협력해 만든 이색적인 공간. 2층은 타코 전문점이지만, 3층은 카페, 4층엔 각국의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자그마한 박물관까지. 이들은 배다리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배다리의 새식구는 또 있다. 어릴 적부터 엄마손을 잡고 배다리 헌책방을 거니는 게 취미였다는 허예지 씨. 그녀가 로컬크리에이터가 되어 배다리를 다시 찾았다. 자신이 배다리에서 느꼈던 추억과 감성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다는 그녀. 그녀의 눈에 비친 2021 배다리는 어떤 모습일까?

 


 

       
   (코앤텍스트: 0507-1474-1055)

‘글은 좋은 서점의 즐거움을 정당화 할 수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집현전: 0507-1346-7526)


▶ 배다리에 스며들다. - 인천의 가장 오래된 헌책방 ‘집현전’ 

1953년 한국전쟁 중 문을 연 집현전은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헌책방이다. 처음 시작한 오태운 선생님이 2018년 돌아가시자, 한동안 문을 닫았던 이곳은 사진작가인 이상봉 씨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3년 만인 2021년 5월에 다시 문을 열었다. 최초의 헌책방이란 정체성을 지키고 싶었던 이상봉 씨는 직접 건축기술까지 배워가며 3년이란 긴 시간에 걸쳐 집현전을 다듬었다. 집현전에 배다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한다. 초창기의 외벽과 천장, 책장은 남기고 주거공간을 터서 책방 공간을 확장시켰다. 2층엔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과 3층엔 예술인들을 위한 전시실까지 그야말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집현전. 하루 만원의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 때도 있지만, 그는 배다리의 매력을 알리고 집현전의 명맥을 잇는다는 사명감으로 오늘도 헌책방의 문을 연다.



 

(박의상실: 032-773-8463 창영당: 010-8286-4889) 


▶ 1977 박의상실과 2019 창영당 

배다리의 산역사, 박의상실을 빼놓을 수 없다. 77년 미쓰박 의상실로 시작, 결혼을 하고 박의상실로 이름이 바꾸기까지 그 역사만 40여 년. 그녀는 2007년 산업도로로 반 토막이 날 뻔한 배다리를 지킨 여인으로도 유명하다. 모두가 편리한 삶만 쫓는 요즘이지만, 박의상실은 여전히 40년의 유물이 존재하고 여전히 40년 된 단골이 드나든다. 많은 지인들이 떠났지만, 박태순 씨가 배다리를 떠날 수 없는 이유가 있다는데. 2019년 배다리에 정착한 조은숙 씨는 박태순 씨의 의상실을 내 집같이 드나든다. 동화구연가인자 시인, 공연예술가까지 다양한 창작활동을 해온 그녀는 2017년 지구반대편 엘살바도르에서 귀국하자마자 기찻길이 지나가는 배다리의 매력에 반해 주위의 반대에도 이곳에 터를 잡았다. 배다리를 본 순간 자신이 마지막 눈감을 곳이 배다리라 직감했다는 그녀. 조은숙 씨가 첫눈에 반한 배다리의 매력은 무엇일까?


 

(동성한의원 주소: 인천 동구 서해대로 513번길 9구) 


▶ 한약과 침이 없는 한의원, ‘동성한의원’. 이곳의 정체는?

‘동성한의원’이라 쓰여 있는 오래된 건물.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한의사는 보이지 않고, 한약 냄새도 나지 않는다? 침을 놔 달라 하면 특이하게 책 처방이나 식물 처방을 해준다는 곳. 이곳은 한 지붕 다섯 개의 상점들이 공간을 공유하고 있는 문화공간이다. 무인 책방부터, 쓰레기 제로를 외치는 친환경제품샵, 매일 빵 굽는 냄새가 나는 베이커리 작업공간과 정감넘치는 뜨개질샵, 그리고 씨앗과 식물을 파는 꽃집까지. 세대도 분야도 다른 다섯 개의 상점 주인들이 한 공간에 모이게 된 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을 법도 한데? 규칙도 없고 규정도 없다. 그럼에도 잘 굴러가는 배다리의 이색공유공간 동성한의원 이야기.

(실감콘텐츠체험관 탐: 032-766-4700) 



 1899년 대한제국은 인천역에서 노량진역을 잇는 철도를 개통했다. 그것이 경인선이고 현재 도원역이 과거 우각동역 터였다고 알려진다. 배다리의 다른 이름이기도 한 우각동은 개항기 인천 제물포에서 밀려난 조선인들이 모여 살던 동네이자 인천 3.1운동의 발상지였다. 이런 배다리의 오랜 역사를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VR 체험관까지.


 

배다리에 추억이 있고 배다리를 사랑하며 배다리를 지키기로 작정한 사람들의 진심 어린 이야기. 11월 23일 <공간다큐 만남> [16회 배다리에 진심입니다 - 인천시 동구 금곡동] 편에서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