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회 어서와, 깡촌에 레스토랑은 처음이지?

- 방송일시 : 2019년 07월 22일 월요일 밤 11시 ~

지금까지 이런 레스토랑은 없었다!

셰프인가 농부인가, 진안고원 깡촌 레스토랑~

5성급 호텔 셰프였던 조철(59) 씨는 지난해, 아내 김성숙(57)씨와 함께 진안군 부귀면에 자그마한 양식레스토랑 ‘모래재 너머’의 문을 열었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을 달려 모래재를 넘으면 만날 수 있는 그곳은 일터이자 삶터, 그리고 특별한 로망 실현의 공간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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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거둔 농작물과 지역 농민들이 생산하는 식재료로 시골 레스토랑 하나 소박하게 꾸리는 것이 로망이었던 조철 씨, 귀촌 10년 만에 그 꿈을 이뤘다! 60년 세월의 흔적 멋스럽게 깃든 농가 주택을 3년에 걸쳐 수리한 부부- 3평짜리 주방에서 쉬엄쉬엄 손님 맞으며 유유자적 살아보나 했더니, 뜻대로 안 풀리는 것이 인생사다. 개업 1년 만에 고작 스무 개 뿐인 좌석이 꽉 차는 것이 다반사. 무.진.장 시골에서 만난 이태리의 맛에 반해 이곳을 찾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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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거로 장난치면 되겠어요?’ 시판제품을 사서 쓰면 간편할 것을 소스부터 피클까지 직접 만들어야 성에 찬다는 우리의 셰프! 치커리, 겨자채, 토마토 등 샐러드 채소들도 직접 심고 가꾸며 슬로우 푸드를 꿈꾸는 셰프 겸 농부로 이중생활까지 하려니, 하루가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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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이야 어찌되었든 채소 이름은 몰라도 맛좋은 건 기막히게 안다는 초보 농사꾼 부부는 셰프의 가든에서 자연이 주는 먹거리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중이라는데~ 잘 먹고 잘살아보자는‘부귀영화 프로젝트’그 서막이 열린 지금! 모든 게 처음이라 하루가 100m 달리기 같다는 부부의 인생 2막은 숨차도록 로망 가득한 날들이다.

나눌수록 커지는 시골살이의 즐거움~

콩 한 쪽도 나누는 마음으로 알콩달콩 살아갑시다!

인생 1막, 밤낮없이 일해야 했던 호텔 셰프였던 조철 씨는 노조 가입 후 노동운동에 투신하며 지명수배 명단에까지 올랐었다. 치열하고 파란만장한 서울살이에 지쳐 숨쉬기조차 어려웠다는 그는 살기 위해 이곳 진안으로의 귀촌을 택했다. 집보다 파업장에 있는 시간이 많았던 남편을 묵묵히 기다려주고, 사람 목숨 하나 살린다는 생각으로 함께 귀촌에 나선 성숙 씨! 이제는 인심 넉넉한 시골살이에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중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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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가득 매실이 열린 옆집에서 매실을 따는 날- 필요한 만큼 얼마든지 가져가라는 동네 어르신 말에 달콤한 매실청의 꿈을 안고 매실 수확에 팔을 걷어붙였다! 매실 비 맞으며 잘 익은 놈들로 맛보고 줍다 보니 금세 가득 찬 대야에 웃음이 절로 난다.


마음 푸근한 시골의 정이 어디 이뿐이랴~ 달걀이 필요하면 마트대신 이웃집을 찾아간다

이웃 어르신이 직접 부화시켜 키운 닭 장에서 꺼내 온 따끈한 달걀의 맛은 돈으로 살 수 없는 행복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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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게 있으면 가는 것도 있는 법! 달걀 물을 입혀 구운 빵전으로 언제나 아낌없이 베푸는 옆집 어르신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본다. 콩한쪽도 나누는 것이 시골살이의 매력! 이제는 진짜 콩을 심어도 한자리에 알콩달콩 세 알씩 심는다는데~ 한 알은 자연과 또 한 알은 새와 나눈다는‘콩 세 알’깊은 뜻 따라 조철 씨는 오늘도 진정한 시골 생활에 한 걸음 다가서는 중이다!



우리들의 슬로우 라이프를 찾아서!

행복은 속도 순이 아니잖아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천천히 숨 좀 돌리며 살고 싶은 그들, 늘 꿈꿔왔던 여유만만 슬로우 라이프를 실천해보기로 하는데~ 오늘은 영업종료 후 오붓하게 데이트를 즐기기로 한 날! 아내를 위해 솜씨 발휘 한번 해보려 화덕에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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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메뉴는 기름기를 쏙 빼 담백하고 촉촉한 통닭구이와 추억의 맛 감자 구이! 뚝딱뚝딱 차려 낸 근사한 저녁상에 와인 한잔까지 올리고 나니 곁에 이런 셰프 남편이 있음에 새삼 행복해진단다. 어둠이 내려앉은 7월의 밤, 빔프로젝터로 좋아하는 영화 틀어놓고 맛있는 식사와 즐기며 둘만의 특별한 문화생활에 푹 빠졌다. 이 순간만큼은 느리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지난날을 떠올리며 낭만에 젖어 보는 두 사람은 ‘I have a dream~♪’, 아직 꿈이 있다!


하고픈 일 많았던 남편처럼 아내도 꼭 이루고 싶은 로망이 있다는데~ 바로 캠핑카를 끌고 여행 다니며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것! 그 인생 3막의 로망을 위해 가게 문 시원하게 걸어 닫고 난생처음 캠핑카에 올라탔다! 정해진 목적지도 해야 하는 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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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다 눈길이 머무는 곳에 차를 세우고 무념무상으로 하루쯤 편하게 쉬다 가는 것이 첫 번째 캠핑 목표! 행복은 속도 순이 아니기에, 가끔은 느릿느릿 살아보고 싶다는 조철(59)씨, 김성숙(57)씨 부부의 인생 2막 로망 실현 도전기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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