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회 섬이 좋아 섬에 사노라네

방송일시: 2019년 7월 8일 밤 11시

어화둥둥 내 사량아~♪

섬이 좋아 섬에 사노라네

빼어난 절경과 사랑이 피어나는 섬으로 알려진 통영시 사량도에는 김영일(61), 장민숙(57) 씨 부부의 두 번째 보금자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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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한 자, 떠나라!’ 지난 30여 년간 도시에서 치열하게 살아온 그들. 퇴직 후 잠시만이라도 아무 생각 없이 쉬어보잔 생각에 이곳을 찾았었다는데~ 가벼운 마음으로 놀러 왔던 부부의 발을 이곳에 꽁꽁 묶어둔 건 다름 아닌 갓 잡아 떠낸 장어회와 이태백도 울고 갈 달 뜬 옥녀봉의 풍경! 호수처럼 고요한 바다와 새하얀 모래사장이 눈부신 사량도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 영일 씨 부부는 그렇게 계획에도 없던 섬살이를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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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에서 동떨어진 섬 생활이 외로울 법도 하지만,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기에 매일같이 낭만이 샘솟는다는 두 사람- 파도 소리와 새들의 노랫소리를 벗 삼아 오른 옥녀봉 바위에 앉아 명상하는 취미는 사량도에 살기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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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즐거운 고립을 달래주는 건 비단 자연 풍경뿐만이 아니었으니~ 부부를 만나기 위해 바다 건너 단걸음에 달려오는 친구들과 가족들은 섬살이에 적적해질 때쯤 활기를 불어 넣어주는 원동력이란다!


앞으로는 작은 항구와 해수욕장이, 뒤로는 지리망산의 기암절벽과 달바위가 반기는 아름다운 섬에서의 삶이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영일 씨 부부… 잔잔히 이는 물결과 흔들리는 배를 바라만 봐도 그저 좋다는 그들의 인생 2막은 해질녘 방파제의 불빛처럼 따스한 낭만들로 빛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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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탕 쳐도 괜찮아!

오늘도 우리는 울랄라 삽니다~

사량도살이 1년 차인 영일 씨 부부, 섬에서의 하루하루가 여전히 새롭단다. 어제와 오늘이 또 다른 이곳 바다에는 먹을거리 놀거리가 지천이라는데~


영일 씨 부자, 야심 차게 준비한 보트 타고 문어잡이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런데 영 허술한 게 아니나 다를까~ 시동 거는 길부터 시원치 않더니만, 만선의 꿈은 어디로 가고 빈손으로 돌아온 그들- 그래도 괜찮다!  허탕 치는 일도 낚시의 일부이기에 시도만으로 즐겁다는 게 부자의 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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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석양을 뒤로하고 이번에는 부부가 함께 해루질에 나서본다. 작업복을 장착하면서부터 흥이 오른 그들, 호기롭게 바다로 들어가지만 이게 문어인지~ 바위인지~ 생각보다 구별이 쉽지가 않다. 결국, 문어는커녕 아기 꽃게 한 마리 잡지 못하고 실패!  심기일전으로 밤낚시에 도전해 보지만 역시 허탕을 치고 마는데… 아직은 바다 볼 수 있는 눈이 생기지 않았다며 웃어넘기는 두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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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허탕 치는 날이 부지기수지만 바다로 나가는 자체가 놀이이자 재미라는 그들은 오늘도 사량의 바다와 조금씩 친해지는 중이다! 물론 용왕님이 보우하시는 날도 있단다~ 섬에 놀러 온 친구와 함께 스노클링을 하며 돌문어 세 마리와 꽃게 한 바구니를 전리품으로 얻은 부부! 이보다 푸짐하게 베푸는 자연 놀이터가 세상 또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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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함이 일품인 문어 숙회와 고소한 꽃게 튀김이 금세 상에 오르니, 두 손으로 직접 잡은 그 맛은 비할 데 없는 지상낙원의 맛이다. 아직 대단한 실력은 없어도 섬에 사는 재미는 대단하기에 언제나 울랄라 흥겨운 영일 씨 부부의 하루는 놀다 보면 너무나 짧다!

동상이몽 부부의 로망 가득

섬마을 펜션 운영기!

사량도로 귀촌한 뒤 막연히 놀고먹기만 할 순 없었던 그들, 인생 2막 살림을 꾸려나가기 위해 펜션운영을 시작했다! 따사로운 햇볕 아래 이불을 널어두고 아내의 꼼꼼한 손길로

바지런히 청소까지 마치면 손님 맞을 준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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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으로 사람 부르기가 어렵다 보니 에어컨, 변기 등 문제가 생기면 손님들이 불편을 겪기 전에 직접 팔을 걷어붙인다는 영일 씨다. 도시에서의 인생 1막은 삼식이로 살았지만, 여기선 스스로 뚝딱뚝딱! 처음 해보는 일들도 여기저기 물어보고 인터넷 동영상으로 독학하며 진정한 섬마을 펜션 지기로 한 걸음씩 도약 중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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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펜션 총사령관은 아내 민숙 씨, 취미는 페인트칠하기다! 툴툴대는 남편을 달래 붓을 쥐여 주고 난간 단장에 돌입한 그녀는 여러 사람이 찾아오는 이곳을 곱게 꾸미는 게 로망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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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꼭 필요한 일만 효율적으로 끝내는 게 최고라는 영일 씨. 그래도 아내가 원하는 건 뭐든 해 주는 투덜이 사랑꾼이다. 손님들과 함께 쓰는 텃밭 역시 민숙 씨의 로망! 사 먹으면 편할 걸 굳이 왜 농사일로 땀 빼는지 이해할 순 없지만, 고추마다 땡돌이, 땡순이, 민박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주며 텃밭 놀이에 빠진 아내를 위해 남편은 오늘도 풀과의 전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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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량도살이를 먼저 제안했던 것도 민숙 씨라는데~ 아내의 로망을 위해 무작정 섬으로 내려와 새로운 일들에 도전해 보며 자연에서 노는 재미까지 덤으로 알아가고 있다는 영일 씨! 아쉬운 어제도 두려운 내일도 아닌, 현재에 머물 수 있는 섬이 좋아 섬에 사는 김영일, 장민숙 부부의 인생 2막 이야기를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