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를 만드는 수집가

걸어 다니는 미술사전으로 불리는 김달진 미술자료연구가는 고등학교 3학년 때 한국근대미술 60년전()’이라는 전시를 보며 1900~60년까지 우리나라 근대미술 60년을 망라한 전시임에도 불구하고 자료가 빈약한 것을 보고 미술자료 수집을 자신의 진로로 결정, 그동안 모았던 자료들로 만든 서양화 스크랩북 10권을 들고 당시 이경성 홍익대 박물관장을 찾아간 것을 계기로 미술계에 발을 들여놓았다고 밝혔다. 이후, <월간 전시계> 기자를 거쳐 국립현대미술관, 가나아트센터 자료실장을 역임하며 자료를 수집했고, 수집된 자료는 세세한 연구를 거쳐 제 2의 자료로 거듭나며 오류와 오기가 난무했던 과거의 미술사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근거가 되었다고. 무관심 속에 방치되어 왔던 미술자료를 지난 40여 년 동안 전시회장 등을 누비며 전문적으로 수집· 보존, 정리와 연구를 통해 한국미술계에 한 획을 긋게 되기까지 그이 값진 발품 인생을 명불허전에서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