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춘 씨 와 경숙 씨의 40년 꽃자리 인생 

인천 강화도 송해면
옛날부터 마을 전체가 화문석을 만들었던 곳.
이곳에 결혼 40년차, 이환춘(70세), 김경숙(65세) 부부가 산다

시집 올 때부터 시누이들에게 배웠던 화문석
직장생활과 병행하면서 매온 40년 내공 경력의 아내, 김경숙 씨.

경숙 씨는 요즘 남편인 환춘 씨 때문에 속앓이 중이다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면 다시 풀고 만들어야하는 화문석 일.
그렇기 때문에 집중해야만 하는 일인데..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놀러 다니는 남편
그런 남편을 볼 때마다 아내, 경숙 씨는 늘 속상하다고...

아내에게는 무뚝뚝해 보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흥 많은 남편, 환춘 씨!

점심에는 친구와 함께 식사,
오후에는 시장에서 동네 사람들과 수다?!

아내가 보기에는 답답해 보이고 미운 털 박힌 남편 환춘 씨.
하지만 그에게도 사정은 있었는데....

조금은 꼬여 보이지만 함께 해온,
40년 부부의 인생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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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송: 2016년 10월 11일(화) 밤 11시 05분

# 1. 느긋한 남편과, 성격 급한 아내?

옛날부터 가업으로 화문석을 만들었던 이환춘 씨(70세)의 가족.
환춘 씨가 어렸을 때부터 그의 할아버지께 배워왔던 일은
25살에 시집 온 아내, 김경숙(65세)가 오면서도 계속 되었다. 

예로부터 강화도의 특산품이었던 화문석.
하지만 지금은 찾는 사람들도 줄었고 
오히려 그런 시대의 흐름이 당연하다는 환춘 씨.

그런 환춘 씨와는 달리, 경숙 씨는 답답할 뿐이다.
같이 마주앉아 할 일은 난무 하고
언제나 천천히, 조금씩 .. 그리고는 이내 나가버리는 환춘 씨를 볼 때마다,
아내 경숙 씨는 속이 타들어간단다. 

꼬박 열흘을 2,3명이 모여야만 완성되는 화문석 돗자리.
열심히 하다보면 이 일에 정 붙이겠건만
귀찮아하는 남편을 볼 때 마다 경숙 씨는 속상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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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흥 많은 남편, 환춘 씨의 하루 일과는? 

아내에게는 무뚝뚝하지만 
밖에서 만큼은 살갑다는 환춘 씨!

간단하게 볼 일 보고 오겠다고 나간 환춘 씨를 기다리는 
아내, 경숙 씨는 오늘도 속이 탄다. 

할 일이 태산이니 볼 일만 보고 얼른 집으로 오겠다고 한 환춘 씨. 

부부가 만든 화문석 돗자리를 사가는 가게 사장님의 부탁으로
몇 시간 가게를 대신 지키고 
일을 마치고 돌아온 가게 사장님의 권유로 결국 술 한 잔 기울이게 되는데...

집에 돌아온 남편을 꾸짖는 아내.
경숙 씨는 술 마시고 들어 온 남편이 못마땅할 뿐이다. 

늘 놀러 다니는 듯 보이는 남편.
하지만 그에게도 사연이 있다고....

아침에는 모교였던 초등학교에 8시부터 출근해 오전 11시까지..
손주가 다니는 학교에서 도서관 청소와 닭장 청소를 하는 환춘 씨. 

그리고는 지인들과 가족들에게 나눠 줄 
배추, 벼농사 등 밭을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 가꾸는 남편. 

마냥 노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 그 일을 모두 하기 때문에 
나름 사연이 있는 것인데.. 

굳이 뭐 하러 말 하냐며 웃어넘기는 남편, 환춘 씨.
그저 느긋하고 여유 있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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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평생 짠 꽃돗자리처럼 화려한 인생은 아니었지만..

오랫동안 직장 생활과 화문석 일을 병행하며 스트레스를 받아왔던 아내.
스트레스로 인해 혈압이 높아지고,
신장까지 급성으로 나빠지게 되었다. 

한쪽 신장을 기증 받아야 할 상황.
남편은 본인이 주고 싶었지만 아내와 맞지 않았고
다행히 막내아들이 신장에 맞아
아내는 막내아들의 신장 한 쪽을 받게 되었다. 

신장수술을 받은 지 10년. 

직장 스트레스도, 화문석 일도 하느라 힘들었던 지난 시간들...
남편 환춘 씨는 그런 아내에게 미안하기만 하다. 
다행히, 이후 아내는 지금까지 별 탈 없이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이제는 두 아들 결혼하는 것과 
남은 삶, 건강히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부부.

함께 40년을 매온, 부부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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