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춘일 씨네 산골 미용실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작은 마을.
작은 팻말을 따라가 보면
마을 끝에서 희한한 집이 있다.

마당에 차린 미용실엔 동네 할머니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비닐하우스 안엔 농작물 대신 고물이 쌓여가는 수상(?)한 집의 주인은
남편 춘일 씨와 아내 은숙 씨,

결혼 17년차, 귀촌 5년 차! 

압구정동 헤어 디자이너 출신의 아내는
스무 살, 어린 나이부터 미용실에서 일하며 화학약품 등에 노출되어
아이를 갖기 힘든 몸이라는 진단을 받고
여러 차례 난임 치료를 받으며
세 아이를 얻었다.

그런 아이들을 데리고 고향으로 내려온 부부! 
중학생 하나에 초등학생 둘, 
남들은 교육을 위해 도시로 나간다는데
오히려 산골로 들어온 이유는 뭘까?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산골 미용실 가족을 만나보자. 

방 송: 2016년 09월 27일(화) 밤 1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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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물을 사랑하는 남편과 머리하는 아내

한적한 시골 마음 초입, 작은 팻말을 따라가면
마을 끝에서 수상한(?) 집을 만난다. 
그 곳에 살고 있는 정춘일(47세/ 남편) 김은숙(41세/ 아내) 부부.
마당엔 빨간 공중전화 부스에 희한한 조형물들이 서 있고,
한쪽엔 강남에나 있을 법한 미용실까지!

이 모든 게 남편 춘일 씨 솜씨다. 
인테리어 일을 하는 춘일 씨가 중고 자재를 구해 장장 3년에 걸쳐 직접 지었다.
   
아내에게 시골만 가면 먹고 산다고 큰소리쳤지만...
농업을 하기엔 땅이 없고 돈도 없고... 
아내의 미용 실력을 아는 지인들의 권유로 미용실을 차린 지 1년. 

미용 경력만 20년, 압구정동에서 정재계 인사들의 헤어를 전담했던 아내, 은숙 씨.
친구 하나 없는 산골로 찾아오는 손님들 덕분에 
외로웠던 아내에게도 활력이 생겼다. 

이 모두가 남편이 만들어준 강남 스타일의 미용실 덕분인데...
정작 남편은 허름한 비닐하우스에서 고물과 씨름하느라 정신이 없다. 
알고 보니, 춘일 씨에겐 특별한 직업이 하나 더 있다는데... 과연, 그의 정체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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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산골 할머니들, 압구정동 스타일에 반하다! 

5년 전, 폐가나 다름없는 집에 들어온 젊은 부부를
수상히 여겼던 어르신들.
이젠 부부의 소중한 이웃이자, 산골 미용실의 VIP 손님이 됐다.

“오늘 파마하러 왔어. 구불리려고, 뻔대 나게!”

의문의(?) 자루와 비닐을 하나씩 들고 미용실로 모여드는 할머니들. 
남편 춘일 씨는 VIP 취향에 딱 맞는 풍악을 울리고, 
할머니들은 트로트를 흥얼거리며 치~~즈 맛에 폭 빠져드는데... 

때론 딸처럼 때론 아들처럼 어르신들을 챙기는 부부. 
어르신들은 그런 부부와 삼남매를 어여뻐 뭐든 척척 내주신다.
산골 미용실은 웃음을 볶고 행복을 마는 공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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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평화롭던 저녁, 삼남매가 눈물 흘린 사연은?

예전만 해도 독했던 미용 제품들 덕분에 아내 은숙 씨는
20대임에도 불구하고 난임 판정을 받았다.
힘든 난임 치료를 견디며 세 아이를 얻었다. 

남편은 삼남매를 위해 귀촌을 주장했지만
치열한 강남 스타일 교육에 익숙한 아내에겐 터무니없는 말이었다.
게다가, 몸이 약한 막내는 언제 병원에 가야할지 모르니
터무니없는 소리!

그러던 어느 날, 낡은 산사의 보수를 맡은 남편을 따라갔다가
자연 속에서 행복한 아이들 모습에 귀촌을 결심했다.

그리고 5년. 
마음껏 뛰어놀고, 별빛을 온전히 품으며 자라는 아이들.
아빠를 도와 동네 어르신들의 밭을 갈며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식사 때에는 당번이 있어 엄마를 돕는다. 

적막한 산골 마을에 생기를 불어 넣는 삼남매.
그들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산골 미용실 가족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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