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친정 가는 길

경상북도 경주시
한국 생활 7년 차, 베트남 댁 혜진씨.

베트남에서 대학 졸업 후
취업을 한 한국계 회사에서 남편 광협씨를 만나
6개월간의 불같은 연애 끝에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하지만, 혜진씨의 친정 부모님은 한국 남자와 결혼하는 것에 반대가 심하였다고!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땅에서 사는 것을 걱정했던 혜진씨의 부모님.
‘결혼을 하면 남편을 따라야 한다.’ 라는 베트남 속담이 있으니
남편과 잘 살아보겠다고 부모님을 설득했다.

간단한 인사말조차 모른 채 한국에서의 생활이 시작되고 
시간이 흘러 큰 딸은 8살! 
커가는 딸을 보며 더 생각나는 친정 부모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점점 더 커져만 가게 되는데...

그러던 어느 날, 한 여성 단체에서 진행되는 외가 방문 사업에 
선정된 혜진씨네 가족.
설렘 반, 떨림 반으로 친정길에 나선다! 

혜진씨는 부모님을 뵙게 되면 두 가지 소원이 있다는데..
 혜진씨의 특별한 고향 방문기를 만나보자

방 송: 2016년 09월 13일(화) 밤 1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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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짧았지만 불같았던 연애, 그리고 한국행

베트남 댁 이혜진씨(31세). 그녀는 베트남에서 대학 졸업 후
취업을 한 한국계 회사에서 남편 손광협씨(47세)를 만났다.
불같은 6개월간의 연애 끝에 결혼까지 생각하게 된 두 사람.

원래는 베트남에 가정을 꾸릴 생각이었지만
한국행을 결정하게 된 남편.
혜진씨의 친정 부모님은 한국 남자와 결혼할 때도 반대가 심하였다.
그런데 한국에 가서 살겠다고 할 때에는 그보다 더 반대가 심하셨다고...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어떻게 살 수 있냐며 혜진씨를 걱정하던 그녀의 친정 가족들. 

하지만, 베트남 속담에 ‘결혼을 하면 남편을 따라야 한다는 말’이 있지 않냐며
남편과 함께 하니 한국에 가서도 잘 살아보겠다고 친정 식구들을 설득했다는 그녀.

그렇게 큰딸을 임신한 채, 한국 땅을 밟게 된 혜진씨. 
막상 가족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하였지만,
간단한 인사말조차 몰랐던 한국 생활은 어렵기만 했다. 
더구나 남편은 직장이 먼 관계로 일주일에 한 번씩 집에 오다보니
남편의 도움조차 받기 힘들었다고...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난다는 혜진씨. 
아이를 키우는 방법도 베트남과는 너무 다르고
아이를 병원에라도 데리고 가려면 한국말을 하지 못해 속을 태우기 일쑤였다. 

그렇기에 아이를 재워놓고 매일 새벽까지 한국어 공부에 매달렸던 혜진씨. 
지금은 누구보다 당차게 한국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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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베트남댁, 똑순이 엄마 되다! 

경주시다문화여성지원센터에서 베트남 통번역 일을 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사는 혜진씨. 
자신과 같은 처지인 이주 여성들을 돕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

누구보다 먼저 출근하고, 직접 핸드드립으로 내린 커피를 마시며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혜진씨. 

베트남에서 살 때에는 5남매 중 막내딸로 
공부만 한다고 살림이며 요리며 서툴렀던 그녀.
하지만, 한국에 시집오니 남편의 큰집은 종갓집이여서
각종 제사며 행사에서 며느리 노릇을 하다 보니 음식 솜씨가 늘었다.

지금은 참기름을 사도 한국산인지, 중국산인지 비교해보며 
알뜰살뜰하게 사는 베트남 댁 똑순이 주부가 다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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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그립고 또 그리운 부모님 그리고 고향

짧은 여행을 가도 음식이 그립고 가족이 그립다는데
다른 나라로 시집을 와서 몇 년씩 고향의 가족들을 보지 못한다면 
그 그리움은 얼마나 클까?

항상 고향의 가족을 그리워하는 혜진씨에게는 하나의 소원이 있다. 
한국에서 보내는 명절이나 생신 등의 행사로 시댁 식구들이 모두 모일 때면 
항상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이 배가 되었다.
결혼 전, 요리를 해본 적 없던 그녀였지만
부모님의 생신상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차려드리는 게 소원이라는 혜진씨. 

건강이 좋지 못한 친정 부모님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리고
최근에도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그저 속으로만 애 태울 뿐이다. 

특히, 전쟁으로 인해 폐에 총알이 박힌 채로 살아가고 계신 친정아버지.
올해 70세를 넘기면서 하루하루 건강이 쇠약해져 가고 있는 아버지의 소식을 들으면
그럴 때 마다 그녀의 소원은 더 간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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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고향에 가서 꼭 하고 싶은 혜진씨의 소원 두가지!

혜진씨에게 소원을 이룰 기회가 찾아왔다.
한 여성단체에서 지원하는 외가방문 사업에 신청서를 내서
베트남에 가게 된 혜진씨네 가족들.

결혼 후, 큰딸이 6살 무렵에 베트남 친정에 가보고는
이번이 두 번째이다. 
한국에서 부모님에게 드릴 옷 몇 벌과 생신상을 차려드릴 미역을 사며 
고향에 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혜진씨. 
큰딸 선덕이는 그런 엄마의 마음과 같은 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를 만나면 
어떻게 인사를 해야 할지 베트남어를 가르쳐 달라며 하루 종일 물어본다. 

평생 농사일 하며 5남매 키우느라 변변한 나들이  한번 한적 없는 친정 부모님.
혜진씨 또한 공부 때문에 집을 떠나 시내에 나와 살다보니
부모님과의 여행이나 나들이는 꿈도 꿀 수 없었다고!!

그렇기에 베트남 친정에 가게 되면 꼭 하고 싶은 혜진씨의 소원 두 가지가 있다.
지난 해, 70을 맞이한 친정아버지.
한국에서라면 칠순 생일 잔치상을 받았을 아버지에게 뒤늦은 생신 상을 
차려드리고 싶다.
그리고, 또 하나 부모님과의 여행이다.

혜진씨의 베트남 친정 방문기!
그녀의 두 가지 소원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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