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지산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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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왕건이 손가락으로 가리켰다해서

건지산이라 불린다는 양평군 양동면 석곡리의 명산, 건지산.

명산의 기운이 미쳐서 인지

그 동그란 산자락 아래는

을미의병의 발상지로 이름이 높고

아직도 그 자부심과 산의 정기를 받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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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어난 산세와 흘러내려오는 샘물이 일품인 건지산. 그 산자락 바로 아래 사는 안익찬 할아버지는 건지산 아래 안익찬이라는 문구를 직접 명함에 파서 다닐 만큼 건지산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올해 나이 여든,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호탕한 안익찬 씨는 건지산 산자락에서 안쪽 마을까지 하루에도 수십 번씩을 드나드는데 한 동갑 불알친구를 잠시도 만나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기 때문. 부부보다 더 오랜 세월 고향 친구로 함께 나이 들어가면서 단짝으로 서로의 곁을 지켜주고 있는 두 사람의 진한 우정은 시간이 흘러도 빛이 바랠 줄 모른다. 손과 얼굴에 드러난 주름이 그간 지나온 시간의 결을 보여주지만 말투와 행동은 아직도 어릴 적 그대로인 두 사람의 짙은 우정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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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박한 석곡리 마을 한 구석 알록달록 예술 옷 입은 담장이 눈에 띈다. 그 담장에 그림을 그려넣은 주인공들은 자매 화가 장은숙, 장세라 씨. 당대 알 만한 사람은 알만큼 뛰어난 서예가였다는 할아버지에게서 서예를 배우며 자연스럽게 그림과 접하게 됐다는 자매는 옛 집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매일 자신만의 화판을 채워가고 있다. 동생은 물을, 언니는 기름을 쓰는 그림을 그리며 물과 기름처럼 서로 어울리지 않을 듯 보이지만 개성 강한 자매는 닮지 않은 듯 서로 닮은 모습으로 궁합을 맞추고 한 길을 걸어가고 있다. 자신만의 무대에서 자신이 스스로를 인정하고 진정으로 그림을 즐기기에는 이곳만한 곳이 없다는 두 사람. 자매의 아기자기 그림 같은 집을 찾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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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1895(을미년) 명성황후를 시해하고 단발령을 선포하자 이에 격분한 퇴앙 안종응 선생 주도하에 최초의 을미의병이 일어섰다는 그 역사적 고장이 바로 이곳 양평군 양동면 석곡리. 석곡리에 마련된 의병 묘역에는 아직도 그 시대 의병들의 분개와 함성이 아직도 울리는 듯하다. 지금도 매년 1028일 그분들의 업적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마을 사람 모두가 추모제를 올린다는 이곳에는 안종응 선생 후손이 아직도 자부심으로 마을을 지키고 있다는데...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은 대대로 이어져 칠순 나이에도 뜨거운 피로 살아간다는 안재흥 할아버지. 그분에게서 옛 의병 어른들의 생생한 영웅담을 들어본다.






20161월 25일115, 114회 로드다큐 만남

<건지산별곡> 편이 방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