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신랑, 굴뽕각시가 때를 맞춰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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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가 내려와 춤을 추었을 정도로

주변 경관이 아름답고 수려해서 붙여진 이름, 선재도

그리고 그 곁에서 하루에 두 번,

물길을 열어 선재도와 이어지는 작은 섬, 측도.

두 섬처럼 때에 맞춰 살아가는

낙지신랑, 굴뽕각시가 이어주는 아주 특별한 만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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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도 잘 보이지 않는 섬, 측도에서의 하루는 자나 깨나 물때를 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하루에 두 번, 갯벌이 드러나는 때에 맞춰 바다 위를 경운기 한 대로 종횡무진하는 40년 베테랑 어부, 신석규 씨. 장화를 신고도 쑥쑥 빠지는 갯벌을 자유자재로 운전할 수 있는 그의 노하우는 다름 아닌 하루 24시간, 물때를 가늠하며 갯벌만 바라본 두 눈에 있다는데.... 그래서일까? 측도에서 제일 가는 낙지신랑, 그의 눈 재주는 갯벌의 빛깔만 보고도 척척 낙지를 잡는 모습에서 빛을 더한다. 그뿐만 아니다. 어획량이 예전 같지 않다고 푸념하는 섬에서 그는 낚시한 번 걸치지 않고 숭어, 우럭, 물메기, 광어 등 다양한 어종들을 맘껏 양껏 걷어 올린다. 비결이 뭘까? 측도에서 딱 한 집, 유일하다는 그의 특별한 그물 덕분일까? 아니면 그 곁에서 물때에 맞춰 부지런히 움직이는 그의 각시 덕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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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도에 신석규 씨가 있다면, 선재도에서 제일 가는 낙지신랑은 강준식 씨다. 아기 때부터 갯벌에 나와 살았다는 그는, 깊이 들어가 잡기 어렵다는 겨울 낙지도 단 30분 만에 20마리를 건져내는 일이 보통이다. 낙지뿐이 아니다. 그는 돌빛, 물빛만 보고도 갯벌 아래 숨어있는 꽃게, 주꾸미, 키조개 등을 척척 알아맞힌다. 유유자적 갯벌을 놀이터 삼아 놀기 바쁜 물렁한 낙지신랑 덕분에 뭍에서 시집온 그의 아내는 딱딱한 굴을 까며 자식들 뒷바라지에 울퉁불퉁한 굴뽕 각시로 살아왔다. 그러나 40년을 살아온 부부는 역시 부부! 그들만의 아이디어로 특별 제작한 얇디얇은 널빤지 배에 모든 걸 싣고 오늘도 광활한 갯벌을 향해 신나게 둥둥 흘러간다. 낙지신랑, 굴뽕각시가 갯벌 위에서 펼쳐놓는 닭살 돋는 사랑, 아주 특별한 만남이다.

 


 

 

 

 

 

 

 


 

111일 밤 115, 112회 로드다큐 만남

<낙지신랑, 굴뽕각시가 때를 맞춰 사는 법 - 인천 선재도, 측도> 편이 방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