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에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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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로 이어지는

김포의 끝자락 마을, 용강리

예부터 알아주는 부촌이었지만

남북을 갈라놓은 철조망에 가로막혀

이제는 민통선 안에 자리 잡은 마을이 되었다.

그 속에서 옹기종기 낮은 어깨를 기대며 살아가는 사람들.

용강리의 저물어 가는 가을을 만나러 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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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사철 물이 마르지 않는 용못이 있어 예부터 장작불로 쌀밥을 지어 먹는 곳은 김포 용강리 뿐이었다고 한다. 또한 한 때는 개성과 한양을 오가는 배로 북적였다는 강령포구. 하지만 번화했던 포구는 사라지고 이제는 그 이름만 남았다. 그 흔한 가게와 식당 하나 없는 한적한 마을 용강리. 그 한가로움이 좋아서 마을을 찾아오는 사람들과 또 철책선 너머 지척인 고향을 그리워하며 통일되길 소원했던 사람들이 이곳에 터전을 잡고 살아왔다. 아늑한 그리움을 담고 살아가는 김포 용강리 사람들을 만나러 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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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손길이 닿으면 무엇이든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만능 손, 이희정씨. 곡식을 쪼아 먹는 참새 떼 때문에 고민이었던 그는 직접 독수리를 그려 참새를 쫓아냈다고 하는데그의 어머니 채동순씨는 우연히 용강리에 찾아왔다가 용강리의 청정함에 반해 이곳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100년도 넘은 오래된 옛집을 아들이 틈틈이 찾아와 그림을 그리고 꾸며 따뜻한 정감이 넘치는 집으로 바꾸어놓았다. 이 마을에 내려온 지는 13년밖에 안 됐지만 누구보다 이 마을을 사랑한다는 두 모자의 정감 넘치는 이야기를 만나러 가본다.

 

 

 

1123일 밤 115, 105회 로드다큐 만남

<저무는 가을, 용강리를 가다-김포 용강리> 편이 방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