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 섬의 동부 지역은 비에 흠뻑 젖은 열대우림이 뒤덮고 있는 반편, 섬의 길이만큼 늘어선 산맥의 서쪽과 남부 지역은 거의 사막과 다름없는 혹독한 환경이다.

 

1년 중 9개월 동안 비가 오지 않거나 1년 내내 전혀 비를 볼 수 없는 곳도 있지만, 이 건조한 지역에도 생명이 가득하다. 마다가스카르 남부의 동식물은 이렇게 메마른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세상의 다른 어떤 지역에서도 볼 수 없는 기이한 모습으로 진화했고, 이들이 극도로 건조한 기후에 맞서는 생존 전략 또한 독특하다.

 

사막 같은 평원에 솟아오른 협곡 안의 오아시스에서 비교적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여우원숭이들, 험한 가시에 뒤덮였거나 강력한 화학물질을 배출하는 나무들로 이뤄진, 일명 '가시투성이 숲'을 집으로 삼은 베로 시파카, 밤마다 밖으로 나와 곤충을 잡아먹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영장류인 쥐여우원숭이, 9달 동안 알 속에 있다가 태어난 지 3달 만에 생을 마감하는 라보드 카멜레온 등 마다가스카르의 메마른 지역에 사는 독특한 동물들을 만나 본다.

 

마다가스카르 [3회] 생존의 명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