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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꽃을 틔워 이른 봄을 알리는 산수유는

낙엽이 떨어지고 서리가 내릴 즈음 새빨간 열매를 맺어

곧 가을이 끝나고 긴 겨울이 올 것임을 알린다.

산수유 마을인 양평 향리와 주읍리가 붉게 물들면

긴 겨울을 대비해 월동준비를 시작하라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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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이게 참 금덩어리지” - 70대 나무 타기의 달인, 이재근 김현순 부부

농한기에 들어가는 11, 산수유 마을은 더없이 분주해진다. 본격적인 산수유 수확철이 시작된 것이다. 고급 한약재로 쓰이는 산수유는 값이 비싸 예부터 주읍리 사람들의 중요한 소득원이었다. 20대부터 산수유 나무를 탔다는 이재근, 김현순 부부. 웬만한 바람에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산수유 열매는 사람이 직접 나무를 타고 털어줘야 한다. 부부는 70대의 나이에도 7미터는 족히 됨직한 나무를 능숙하게 오르락내리락하며 산수유 열매를 턴다. 장성한 자식들이 모두 만류하지만 어김없이 산수유 수확에 나선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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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멋있게 늙는다고 해요” - 향리의 명콤비 강종규, 용태순

향리 마을의 유일한 또래 친구인 강종규, 용태순 씨. 추수를 끝낸 텅 빈 논에서 반두질이 한창이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 논두렁에서 건져낸 미꾸라지야말로 가을 최고의 보양식이라는데. 난생 처음 미꾸라지를 잡아본다는 강종규 씨는 낚시하러 왔다 마을 풍경에 반해 5년 전 귀농했다. 농촌생활이라곤 해본 적 없던 그가 쉽게 적응할 수 있었던 건 항상 제 식구처럼 챙겨준 용태순 씨 덕분이었다고. 붉은 산수유처럼 뜨거운 두 사나이의 우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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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겨울을 준비하라.

산수유는 가을에 꽃망울을 맺어 혹독한 겨울을 나고 이른 봄에 꽃을 틔우는 진기한 나무다. 산수유마을 사람들은 늦가을 꽃망울을 맺는 산수유처럼 봄을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으로 겨울을 준비한다. 최고령 김순희 할머니는 파란 토마토로 겨우내 먹을 장아찌를 만들고 강재희 할아버지는 서너 달치 땔감을 미리 해 집안 곳곳 쌓아두다 보니 저절로 멋진 인테리어가 되었다는데, 지혜롭게 겨울을 준비하는 산수유 마을의 월동준비 모습까지.

 

 

오는 121일 월요일 밤 11, 58회 로드다큐 만남

<산수유 마을에 겨울이 오면>편이 방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