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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금왕리는 강원도 횡성과 맞붙어 있어

경기도에서는 손꼽히는 오지에 속한다.

마을로 들어서면 소 울음 소리와 개 짖는 소리가 지나가는 나그네의 발길을 붙들고,

가을바람에 울긋불긋 색동옷을 입은 산골 풍경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단풍이 흩날리는 시골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띄엄띄엄 이어지는 시골집들이 옛 풍경을 그려내는데,

구불구불 이어진 마을길 끝에서 소박한 그네들의 일상을 마주할 수 있다.

 

 

 

 

나 혼자 산다, 아니 둘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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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궁이에서 연기가 솔솔 피어나는 집으로 들어가면, 외양간을 홀로 지키고 있는 한 마리 암소의 울음소리가 손님을 맞는다. 이름도 없고 성도 없으나, 저 귀여워하는 사람을 알고 곁을 내어주는 소 한 마리는 한동수 할아버지의 유일한 가족이다.

작년에 부인을 앞세우고 홀로 집을 지키고 있는 한동수 할아버지와 얼마 전 새끼를 보내 고 홀로 외양간을 지키는 소 한 마리의 사이는 특히 더 각별하다. 퉁명스럽게 말하면서도 직접 작두로 짚단을 자르고, 아궁이에 불을 때워 소죽을 쑤는 한동수 할아버지. 그런 할아버지의 정성을 아는지 소도 제 집 청소하러 들어온 할아버지의 다리자락에서 떨어질 모른다. 홀로 남은 한 사람과 홀로 남은 한 마리 소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남다른 개 사랑, 일곱 마리 강아지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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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 신사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찬 물을 발라 선명히 가르마를 가르고 손수건 착착 펼쳐 목에 두른 뒤 선글라스까지 떡하니 갖춰 쓰는 유규근씨. 어디 멀리 도시로 외출이라도 하려나 싶었더니 그가 향한 곳은 다름 아닌 마 밭이다. 무심한 듯 손을 놀려도 절로 멋이 흐르는 그의 감각은 한때 여성복을 만들며 디자인과 패션에 몸 담았던 과거의 이력 때문일지도 모를 일. 지금도 얇고 고운 손으로 가끔 재봉틀에 앉는 그는 추워지는 날씨에 강아지들 옷까지 만들어주는 거칠고 무뚝뚝해 보이지만 속정 깊은 사나이다. 나물 뜯으러 왔던 사람들이 놓고 가버린 강아지까지 식구로 맞이해 모두 7마리를 키우며 살아가는 유규근씨 부부. 밥 먹을 때도 강아지들을 무릎에 끼고 먹는 유규근씨 부부의 따뜻한 인정과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그의 일상을 따라가본다.

 

 

 

 

오는 11월 17일 월요일 밤 11시, 56회 로드다큐 만남

<가을빛 저무는 날 - 양평 금왕리>편이 방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