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내 운명-포천 자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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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길이 136km. 강원도 평강군(북한)에서 발원한 한탄강은

철원과 연천, 그리고 포천을 가로질러 흐른다.

강은 수만년 전 형성된 화산지대를 흐르며 굽이굽이 이어진 절벽과 협곡에

우리나라 그 어떤 강보다 기이하고도 수려한 풍광을 남겼다.

큰 여울을 뜻한다는 한탄강.

거친 화산지대에 비경을 빚어낸 한탄강처럼

그 강에는 굴곡 많은 인생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아름다운 화폭을 채워가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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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요? 들으면 웃음이 나올 텐데 저희 시아버님 덕분에 시작했어요."

 

-사진기를 든 돼지엄마-

 

억새와 단풍객이 몰려드는 가을 포천의 명성산에서 카메라를 들고 신출귀몰하는 한 여성을 만났다. 얼마 전 산정호수에서 사진전을 열 정도로 뛰어난 사진실력을 자랑하는 그녀는 알고보니 3천두의 돼지를 키우는 돼지농장의 안주인. 지금은 자일리의 이장이 된 남편과 함께 돼지 한 마리로 시작, 연매출 20억원 대의 농장을 일궈낸 성공스토리의 주인공이기도 한데. 농장일은 제쳐두고 틈만 나면 카메라를 들고 나서는 아내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편. 그녀가 이처럼 사진에 몰두하는 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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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과수원에서만 볼 수 있는 비경이에요. 20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하는 거야.

- 자일리의 소문난 배부자 -

 

한탄강을 바라보고 있는 드넓은 과수농장. 향긋한 배내음이 풍겨오는 이곳은 자일리의 소문난 배부자(父子), 임용범(60), 임우진(36)씨의 배농장이다. 서울에서 과수농사를 짓다 20년 전 한탄강에 반해 자일리에 정착했다는 임용범 씨. 배농사에 맞지 않는 토질 때문에 제대로 발 뻗고 잔 날 없을 정도로 고생도 많았지만 독특한 토양에서 자란 만큼 배 맛 또한 특별하다는데. 아버지 곁에서 일찌감치 배농사에서 가능성을 찾은 아들이 대를 이어 과수원을 이어갈 예정. 안전주의 아버지와 끝없이 도전을 시도하는 아들이 서로 부대껴가며 백년농사를 지어가고 있다는 소문난 배부자의 유별한 배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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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살다보니 행복할 겨를이 없었거든. 지금이 내 인생 중 제일 좋은 거 같아

- 한탄강 아줌마 어부 -

 

한탄강변에 매일같이 뜨는 검은 보트 한 대. 바로 한탄강의 아줌마 어부, 김정숙 씨(63)의 배다. 아픈 남편을 대신해 물질을 시작한지 어느덧 15. 처음엔 부끄러워 사람들 눈을 피해 고기잡이를 했다는 그녀가 이젠 멀리 의정부에서 단골손님이 찾아들고, 스스로도 어부 팔자를 타고났다고 할 정도로 천상어부가 됐다는데. 한탄강이 있기에 힘든 세월을 살아낼 수 있었다는 김정숙 어부. 그녀에게 행복의 의미는 무엇일까?

 

113일 밤 115, 54회 로드다큐 만남 <그대는 내 운명-포천 자일리> 편이 방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