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 한적한 시골 마을을 들썩들썩하게 만드는 이들이 있다는데...

듬직한 맏언니 김점순(82)할머니, 잔소리꾼 둘째 이연자(78)할머니

천하태평한 막내 박요근(76)할머니다.

시집살이의 어려움과 삶의 고단함을

서로 하소연하며 친해진 세월이 벌써 50년!

삼총사 할머니들은 무슨 일이든지 서로 함께 나눈다.

오늘은 점순 언니네 고추 따는 일에 동참하고,

내일은 요근이 동생네 들깨 밭 메는데 출동한다.

어디 밭 메는 일뿐인가. 같이 모여서 밥도 먹고, 잠도 자기도 한다.

삼총사 중 누군가에게 도움이 필요한 일이 생길 때도

한 걸음에 달려와 해결해 주기도 한다.

그러나, 늘 사이가 좋을 수만은 없는 법.

평소 농담처럼 하는 둘째 할머니의 구박을 웃어넘기던 막내 할머니가 토라졌다.

진심이 아닌 걸 알지만 괜히 섭섭하고 서먹서먹하다.

하지만 서로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아끼는 할머니 3총사!

70이 넘은 나이지만 함께 있어 든든하고,

하루하루가 즐겁다는 할머니 삼총사의 유쾌, 상쾌, 통쾌한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자.

 

방 송: 2014년 8월 12일(화) 밤 11시 05분

 

#1.우리는 북두리 할머니 삼총사

 

경기도 이천의 시골 마을, 이곳에 50년 우정을 나눈 할머니 삼총사가 살고 있다. 할머니 삼총사 중 유일하게 남편과 살고 있는 맏언니 김점순 할머니. 젊어서 고단한 시집살이를 견디고, 술과 놀기 좋아하는 남편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해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눈물이 고인다. 그래도 동생들의 위로 덕분에 지금까지 살고 있다는 할머니다.

삼총사 할머니 중 가장 말이 많고 목소리가 크다는 둘째 이연자 할머니. 둘째 할머니는 잔소리꾼이다. 무엇이든지 빠릿빠릿하게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며, 막내 할머니 구박하는 재미에 산다.

막내지만 제일 허리가 굽은 박요근 할머니. 허리가 굽어 걸음걸이도, 일하는 속도도 느리다. 그러다 보니 둘째 할머니의 잔소리가 끊이지 않는데... 갖은 잔소리를 들으면서도 두 언니가 어디를 간다고 하면 꼭 뒤에서 붙어서 따라다닌다. 모였다 하면 마을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할머니 삼총사들의 유쾌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2.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할머니 삼총사가 뜬다!

 

첫째 점순 할머니만 빼고 남편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두 할머니. 그러다 보니 집안일에 남자의 손길이 필요할 때 종종 어려움을 겪곤 한다. 밭일을 끝내고 돌아온 이연자 할머니. 머리를 감으려고 하는데, 며칠 전부터 고장 날 기미가 보였던 세면대 수도꼭지가 결국 망가지고 말았다. 머리에 샴푸는 한 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니 미칠 노릇이다.

이럴 땐, 먼저 간 남편이 야속하다. 먼저 갔으면 마누라 고생하지 말라고 이런 사소한 것들은 고장 나지 않게 해줘야 한다는 게 연자할머니 마음이다.

그러나 연자 할머니에겐 든든한 언니도 있고, 동생도 있다. 수도꼭지가 고장 났다는 소리에 함께 시장에 가서 새로운 수도꼭지를 사와 직접 고쳐주기까지 한다. 물론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실수를 연발하지만 결국 연자할머니네 수도꼭지 바꾸기에 성공한다.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발 벗고 나서는 인생 말년의 의지할 동반자가 있어 행복한 삼총사 할머니들이다.

 

#3.투닥투닥 둘째와 막내 할머니

 

굽은 허리 때문에 외모상으로 보기에 제일 언니 같은 박요근 할머니는 삼총사 중에서 막내할머니다. 그런데 굽은 허리 때문에 일하는 속도는 느릿느릿, 함께 걸어갈 때면 늘 뒤에서 처지고 만다. 그러다 보니 성격 급하고 말 많은 둘째 이연자 할머니에게 구박 받기 일쑤다.

그래도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그냥 웃어넘기고 마는 박요근 할머니다. 이렇게 매일 구박 받으면서도 늘 언니들과 함께 다니는 것이 즐겁다는 할머니다.

그러나 늘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법. 오늘도 어김없이 시작되는 연자할머니의 잔소리에 요근할머니가 단단히 삐치고 말았다. 괜히 어색하고 서운함을 느끼는 두 할머니.

그러나 어색함도 잠시, 누가 삼총사 할머니들 아니라고 할까봐 한 번 ‘픽’ 웃어 보이고는 풀어지는 막내할머니다. 늘 구박하고 잔소리 하지만 뭐든지 언니들과 함께 하고 싶은 박요근 할머니와, 구박하고 잔소리 하면서도 살뜰하게 막내 할머니를 챙기는 이연자 할머니.

늘 투닥거리지만 사실은 서로 알게 모르게 살뜰하게 챙겨 주는 북두리 삼총사 할머니 중, 둘째와 막내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