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 백령도 방면으로 5백리 길을 달려 가면 늘 푸른 섬 대청도를 만난다.

국내 어느 섬과도 비길 바 없는 깨끗한 바다와 검푸른 청정 산을 품고 있는 섬

대청도에는 80%이상이 어부로 배를 타고 생계를 이어간다.

바다로 나가는 어부의 배에는 단 한명의 여자도 찾아볼 수 없다.

오로지 섬의 남자들이 바다를 상대로 싸우고 서해의 숱한 보물을 거둬들인다.

바다 사나이들의 고향으로 불리는 대청도에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아주 강력한 만남과 마주한다.

 

 

초특급 바다 사나이 배만복 선장! 대청도의 홍어와 사랑에 빠지다

 

 

홍어의 본 고장인 대청도. 배사장으로 통하는 배만복(53)씨는 대청도에서는 유명인사다. 호탕한 웃음소리가 매력적인 배만복씨. 사실 그의 고향은 대청도가 아니다. 그래서 처음 섬에 들어와 정착하기 까지 설움도 많았다. 섬 특유의 텃세는 20여년 세월이 지나서야 사라졌고 사람대접 받지 못할 때면 술 한 잔에 아픔을 털어내야 했다. 세월이 약이더라는 배만복 선장. 그는 지금 어엿한 홍어배 선장이다. 이제는 누가 뭐래도 대청도는 자신의 땅이고 누구보다 대청도 홍어라면 앞장서서 홍보에 나선다. 배만복씨를 비롯해 유난히 사연 많은 남자들이 모여드는 섬 대청도. 강인한 척하지만 더 없이 부드러운 바다의 아버지들. 배만복 선장의 이야기를 통해 그동안 만날 수 없었던 섬마을 사나이들의 숨겨진 삶을 공개한다.

 

 

바다 사나이의 아들, 야구에 미치다

 

야구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대청도 야구광 배진수(17). 녀석은 홍어배 선장 배만복씨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하나뿐인 아들이다. 아버지 유전자를 어찌나 잘 물려받았는지 운동하면 남부러울 것 없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씨름으로 온갖 대회 상을 휩쓸었고 중학생 때는 골프도 했다. 그러나 녀석이 꿈꾸는 선수로서의 운동은 따로 있었다. 바로 야구. 틈만 났다하면 프로야구선수 복장을 하고 운동장으로 향하는 녀석. 혼자서 독학으로 야구를 배운 진수는 조금만 코치를 받았다면 야구선수가 됐을 만큼 수준급이다. 시기를 놓치고 아버지도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고등학생 진수는 때를 놓쳤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 굴뚝같다. 그럼 야구가 아니라면 무엇을 할 것인가? 녀석은 최근 뜻밖의 꿈 하나를 찾았다. 그것은 연극배우. 녀석은 왜 연극배우가 되려는 것일까? 대청도를 닮은 순수 청소년, 진수의 일상을 따라가 본다.

 

 

해녀 아닌 해남(?), 대청도의 잠수사는 오늘도 보물을 캐낸다

 

 

바다 위에 배만복이 있다면 바다 속을 누비는 대청도의 진짜 사나이로는 정종순(39)씨를 빼놓을 수 없다. 아버지는 배를 몰며 해녀사업을 했었고 어머니는 아버지를 도왔다. 그래도 정종순은 자신이 잠수사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처음엔 어부로 배도 타봤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생활이 되지 않았고 어느 날인가 빚을 내 작은 배를 사고 바다 속을 누비기 시작한다. 잠수를 할 줄을 몰라 고막이 터져나갈 듯한 고통을 겪기도 했다. 그래도 그는 이 바다가 결코 싫지 않다. 가족에게 든든한 가장으로 살게 하는 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젊은 나이에 그는 거의 대청도를 떠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군 시절도 이곳 대청도에서 보냈다. 대청도가 고향이고 지금도 할머니와 어머니가 살고 계신다는데... 4대가 함께 사는 정종순 가족. 젊은 종순씨는 왜 그렇게 대청도에 집착하는 것일까?

 

 

강인한 바다 사나이의 고향, 대청도. 바다를 지키며 살고 있는 진짜 사나이들의 이야기는 오는 6월 23일 OBS <로드다큐 만남>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