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조금은 천천히 흘러가는 곳이 있다.

모든 게 브랜드화 되고 유행을 탈 때 각양각색 다름을 인정하여 더 아름다운 공간. 개항기부터 근 현대사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긴 이곳에 ‘오늘’은 어떤 모습일까? 옛것과 화해를 청하고 현재와 소통하며 공존하는 신포동 24시. 그 로드를 따라가 본다.

 

 

인천 명소중 하나인 신포국제시장. 골목 사이 위치한 작은 떡 방앗간도 이른 새벽부터 장사준비에 한창이다. 아버지 때부터 꼭 60년째 대를 이어간다는 이종복씨. 길게 기른 수염에 외모부터 예사롭지 않은데... 그의 손으로 직접 뺀 떡과 한편의 자작시는 배고픈 이의 허기를 달래준다. 떡집 사장님 이종복씨가 시를 쓰게 된 사연과 신포시장 그 공간을 떠나지 않고 지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1920년대 일본 상인들의 점포와 가정집이 밀집되어 있던 그 모습 그대로인 관동 상가 골목. 일본 영화 속에 나올법한 3층짜리 갈색 목조건물이 눈길을 끈다. 120년이 되었다는 건물. 처음 한약방에서 하역회사로 그리고 지금은 유기농 카페로 변신했다. 지난 50여 년 동안 수리도 않은 채 외부공개를 절대 꺼렸던 곳이 지금의 카페가 되기까지 숨겨진 재밌는 이야기는? 모두가 드나드는 사랑방인 이곳에서 추억을 나누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신포동 거리 불빛이 하나 둘 꺼지면 술이 아닌 진짜 음악을 즐기는 마니아들로 북적인다. 손때 묻은 수천 장의 LP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곳. 오늘은 포크계 한 시대를 풍미한 양병집씨의 공연이 있는 날.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북적인다. 저마다 음악에 추억에 취해 그 시절을 떠올려 보는데... 장르와 시대를 넘나드는 음악거리. 유난히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이유는 뭘까?

 

 

제 30회 <로드다큐 만남>에서는

과거의 향수와 현재의 바쁜 일상이 공존하는 신포동 그 공간, 그 로드를 따라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