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내음 가득한 5월의 안성 고삼 저수지.

새벽 물안개 피어오르는 모습도 봄비가 후드득 떨어지는 모습도

한 폭의 그림이 되는 그 곳...

저수지 위로 떠 있는 좌대 낚시터에서는

세월을 낚는 강태공들과 반짝이는 수면을 노저어가는 나룻배를 만날 수 있다.

그 환상적인 풍경만큼이나 아름답게 사는 사람들을 만나러

지금 안성으로 떠나보자!

 

 

마누라가 최고, 다음은 막걸리!

고삼 저수지에 가면 낚시터를 운영하고 있는 한평섭(84)씨를 만나볼 수 있다. '연못 낚시터'를 찾는 이들에게 막걸리를 권하는 한평섭씨는 사실 교장까지 지냈던 선생님이다. 이제는 교편에서 물러나 낚시터를 찾는 손님들과 막걸리 한잔을 기울이며 낭만적인 삶을 살고 있는데... 한평섭씨는 '연못 낚시터'에 앉아 아내 안영희 (81)씨에게 하모니카를 불어주는 다정함까지 두루 겸비한 로맨티스트다. 막걸리를 사랑하지만 그마저도 마누라 다음이라 말하는, 이들 부부의 달콤한 황혼 로맨스에 취해본다.

 

 

고삼저수지의 새벽을 여는 최씨 부부

새벽마다 열리는 '안성 직거래 새벽시장'에 부지런히 키운 채소들을 내다파는 이들 부부의 하루는 항상 바쁘다. 키우는 소들의 먹이를 챙기고, 연근을 썰고, 고추밭을 일구고, 비닐하우스에 각종 채소를 키우는 일까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지만 부부의 정은 꽤 도탑다. 아내 정인숙(55)씨가 시장에 채소들을 내다 팔 때면 최훈선(60)씨는 바쁘게 시장 안을 돌아다니며 다른 장사꾼들을 염탐할 정도로 죽이 잘 맞는다. 이 부부 콤비의 활약이 기대된다.

 

 

배꽃 나무 필 무렵, 그 나무 아래에서

벚꽃과 복사꽃, 배꽃이 흐드러지게 폈다 졌다 하는 이 농장은 부부의 일터이자 꽃놀이터다. 꽃뫼마을에서도 제법 크게 배 농사를 짓고 있는 부부. 서로의 건강을 염려하는 부부에게도 시골로 내려오게 된 사연이 있었다는데... 과거, 나그네의 마음을 가지고 있던 최순택(72)씨의 이야기와 그런 남편을 따라 시골에 내려오게 된 임경숙(62)씨에게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는 것일까? 이제는 추억이 된 부부의 기막힌 귀농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본다.

 

 

낚시터를 달리는 꽃할매 라이더

'쿤타킨테'로 불리는 꽃할매 백연순(78)씨는 보조바퀴 달린 오토바이를 타고 고삼저수지 주변을 달린다. 쿤타킨테라는 별명은 거칠 것 없이 혼자 모든 일을 척척 해내는 백연순씨를 보고 마을 사람들이 붙여준 또 하나의 이름이다. 그녀는 고삼저수지 주변에 조성된 공용 낚시터 사용료를 수금하기 위해 오늘도 오토바이 위에 오른다. 뭐든 척척, 살림까지 똑 부러지게 잘 해내는 백연순씨의 재미난 일상 속으로 들어가 본다.

 

 

 

천하절경을 가득 품은 한 폭의 그림같은 경기도 안성의 고삼저수지.

배꽃 필 무렵 만난 그들의 이야기는

오는 5월 12일 방송되는 OBS <로드다큐 만남>에서 확인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