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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언어와 올바른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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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말에 빈정 상했다. (X)

?? 그의 말에 비위 상했다.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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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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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기분이 상했을 때 ‘빈정 상하다’라는 표현을 자주 쓰곤 합니다.

누군가의 태도나 말에 기분이 상했다는 의미로 쓰는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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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대부분 국어사전에는 ‘빈정-거리다(동)나

‘빈정-대다’를 표제어로 올리고 ‘비웃는 태도로 자꾸 아니꼽게 굴다’ ‘남을 은근히 비웃는 태도로 자꾸 놀리다’ ‘은근히 비웃으며 남을 놀리다’등으로 풀이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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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빈정’은 ‘빈정거리다’와 ‘빈정대다’의 어근입니다.

어근에는 의미는 지니고 있지만 의존적이라서 혼자 나타날 수 없는 것들이 있는데

‘빈정’이 바로 그러한 경우입니다. ‘빈정이 상하다’와 같이 ‘빈정’을 자립적으로 쓸 수 없는 것입니다. 게다가 ‘빈정 상하다’의 ‘빈정’은 ‘빈정거리다’의 ‘빈정’과 의미 면에서도 맞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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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땅을 사지 않고도 땅을 차지할 사람들을 시기하는 마음에서 지주자 다름없이 토지 개혁을 빈정거리는 자들도 있었다.” ? 이태준, 농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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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위와 같은 상황에서 기분이 상했다는 의미로 쓸 수 있는 표현은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 ‘비위 상하다’가 있습니다. ‘비위 상하다’는 ‘마음에 거슬리어 아니꼽고 속이 상하다’ ‘비위가 좋지 않아 금방 게울 듯하여지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러니 앞의 의미로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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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正)말로(路)바른 말로 가는 길 이라는 의미로

OBS 아나운서 팀에서 정한 우리말 연재 게시물의 제목입니다.